매일신문

강경화, 남편 미국행 "송구"…"주무장관 가족" 비판 거세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강 장관, 외교부 간부들과 회의 자리서 "국민은 해외여행 자제하는데 송구"

지난 2017년 청와대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강 장관과 남편 이일병 교수. 연합뉴스
지난 2017년 청와대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강 장관과 남편 이일병 교수. 연합뉴스

외교부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에 따라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이 요트를 사러 미국에 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외교부가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국민에게 권고하는 가운데 '주무 부처 장관의 가족도 따르지 않는 권고를 국민이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강 장관의 배우자인 점을 감안하면 요트 구매와 여행 목적으로 출국한 것은 다소 부적절하고 느슨한 처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KBS는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3일 요트 구매와 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이 교수는 공항에서 여행 목적을 묻는 취재진에게 "그냥 여행 가는 건데. 자유여행"이라고 밝히며, 정부가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했다는 지적에는 "코로나가 하루 이틀 안에 없어질 게 아니잖아요. 그러면 맨날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이 교수는 미국에서 판매자를 만나 요트를 구매한 뒤 요트를 타고 해외여행을 다닐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이러한 계획을 수개월 전부터 자신의 공개 블로그에 올려왔다.

문제는 정부가 지난 3월 23일부터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는 점이다.

특별여행주의보는 해외여행을 금지하지 않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교수가 공직자가 아닌 만큼 개인 선택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으나, 한국 사회에선 고위공직자의 가족에게도 정부 정책 준수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는 상황에서 이 교수의 여행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특별여행주의보는 여행자 본인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불필요한 국가 간 이동을 통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도 있어서다.

외교부는 지난달 18일 주의보를 연장하면서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중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 방지와 더불어 국내 방역 차원에서도 우리 국민의 해외 방문 자제가 긴요한 상황임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의 블로그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그는 정부가 베트남 여행 최소화 조치를 권고했던 시기인 지난 2월에도 베트남을 여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이날 남편의 미국 방문이 논란되는 상황과 관련해 외교부 간부들에게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실·국장급 간부들과 회의 자리에서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런 일이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조국 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상계엄 사과를 촉구하며, 전날의 탄핵안 통과를 기념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극우 본당을 떠나...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기관 2차 이전 작업을 본격 착수하여 2027년부터 임시청사 등을 활용한 선도기관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차...
대장동 항소포기 결정에 반발한 정유미 검사장이 인사 강등에 대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경남의 한 시의원이 민주화운동단체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