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검찰이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이집트 국영 은행을 통해 흘러 들어간 자금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직전 캠프에 기부한 수백만 달러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3년 넘게 비밀리에 수사했다고 CNN방송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영은행을 통한 이집트 정부의 트럼프 캠프 불법 선거자금 지원 의혹이 핵심으로, 조사의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11일 전에 캠프에 투입한 1천만 달러(약 114억 6천만원)의 출처가 이집트 은행 발(發) 자금이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원 등의 정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CNN에 따르면 연방 검찰은 이집트 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캠프 기부금 출연 간에 관련성이 있다는 의혹을 가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복잡한 사업상 자금망을 파헤치는 데 실패, 커넥션을 입증해내지는 못했으며 이에 따라 수사는 결국 지난 7월 불기소로 종결됐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선거 직전 여론조사가 접전을 보이는 상황에서 막판 총력전에 나섰던 트럼프 캠프 고위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금 투입을 설득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출'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1천만달러짜리 수표를 캠프에 써줬다고 한다. 미 선거운동 자금법은 공직과 관련해 캠프에 대한 외국의 정치적 기부를 금지하고 있다.
CNN은 수사의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세력에 의해 지원받았는지 또는 신세 진 게 있는 것이나 여부였으나 의혹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둔 2016년 유엔총회 기간 뉴욕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 '환상적인 사람'이라고 부를 정도로 죽이 맞았으며 엘시시 대통령은 대선 직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축하 전화를 걸 정도로 두 사람은 '케미'가 좋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트럼프 재선 캠프의 제이슨 밀러 선임보좌관은 CNN의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집트에서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일축했으며, 이집트 대통령 대변인은 언급을 거부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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