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의 작은 변화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과의 소통과 공감능력 부족 때문에 지지율이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내대표실 직원들이 명찰을 착용하며 탈(脫) 권위주의 행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완고한 성격과 독선적인 일처리로 '여의도 차르'라는 별명을 얻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와는 완전히 대조적인 시도로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가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직원들은 국회를 방문하는 정부·공공기관 관계자와 외부인사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국정감사를 시작한 지난주부터 명찰을 착용하고 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국정감사 기간에는 더욱 그렇지만 평소에도 원내대표실은 공공기관 관계자와 외부인사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며 "당직자들이 먼저 신분을 밝히면 소통을 보다 매끄럽게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원내대표실부터라도 먼저 자세를 낮췄다"고 명찰착용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은 지난 4·15 총선 참패 이후 '당의 작은 변화'를 시도하는 명찰 패용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당내 상황 때문에 실시시점이 늦춰졌다.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시행이 미뤄지던 명찰착용은 주 원내대표의 결심으로 햇빛을 보게 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실이 대민 서비스기관은 아니지만 사무실을 찾는 손님들에게 서로 누군지는 알고 대화를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일리가 있었고 동사무소에서도 하는 일을 우리는 왜 못 하느냐는 생각에 더 이상 미루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비상대책위원장이 불통이미지로 깎아 먹은 점수를 원내대표가 가까스로 만회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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