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박'친 대구행복페이…'누가 어디서' 경제 효과 분석

업종별·연령별·직업별 등 지역화폐 영향력 객관화
소상공인 활성화 성과 측정…내년 발행액 3배 늘려 1조원

대구행복페이 조기 소진 안내. 대구행복페이 홈페이지
대구행복페이 조기 소진 안내. 대구행복페이 홈페이지

선불카드 형태 지역사랑상품권 '대구행복페이' 발행금액 3천억원이 이달 초 모두 소진되자 대구시가 사용 내역에 대한 정밀 분석에 나섰다. 연구를 맡은 대구경북연구원은 지역화폐의 사용패턴과 지출 내용을 분석하고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필 계획이다.

대구시와 대구경북연구원은 다음 달 말까지 대구행복페이에 대한 정밀 분석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핵심 과제는 지역사랑상품권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밝혀내는 데 있다. 앞서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한 타 시·도와 비교해서 지역의 특수한 상황들을 객관화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다른 지역에선 학원 등에서 소비되는 비중이 높은 반면 지역은 도·소매업에서 사용되는 비중이 높다면 민생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분명한 성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용패턴과 지출 내용 등 어떤 연령층이 어떤 분야에서 많이 썼는지와 유통 속도도 중요한 분석 요소다. 연령별, 업종별, 구·군별, 연 매출 규모별로 사용 내역을 분석할 계획이다. 연구를 진행할 임규채 대경연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지역의 특성상 경제 활성화 효과를 객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개월간 대구행복페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처음 출시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결제금액은 모두 1천594억으로 판매액(충전액) 대비 평균 이용률은 77.9%를 기록했다. 월별로 살펴본 이용률은 출시 첫 달인 6월 42.3%에 그쳤다가 7월부터 급증해 8월에는 93.8%를 보여 소비 활성화에 상당부분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지역들도 잇따라 지역사랑상품권의 성과를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산하 경기연구원이 펴낸 '지역화폐 도입·확대에 따른 성과분석 및 발전방안'에 따르면 경기도 31개 시·군의 지역화폐가 최종적으로 향하는 곳은 도소매업, 음식점 등 서비스업 부문이었으며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4천901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경기연구원은 "관 주도의 톱다운 방식은 지역 화폐 활성화와 지속 가능성에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며 지역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내년도 지역사랑상품권 발행규모를 9조원에서 15조원으로 확대하고 할인요율 10%를 유지하도록 국비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대구시도 내년도 지역화폐 발행규모를 올해 3천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된 1조원으로 상향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운영상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은 향후 구성될 대구사랑상품권운영위원회의 협의‧조정을 통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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