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태섭 높이 샀던 김남국…"침 뱉고 떠난 철새"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서 법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서 법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선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금태섭 전 의원이 민주당을 전격 탈당한 것을 두고 "자신의 이익과 자리만 쫓아 다니는 철새 정치인"이라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4.15 총선에서 당선된 뒤 "금 전 의원과 같은 소신 있는 초선 의원이 되겠다"고 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그의 탈당이 너무나 뜬금없다"며 "아무런 정치적 이벤트도 없고 관심도 없는데, 너무나 갑작스럽고 명분도 없다. 최근에 보기 힘든 '철새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겨냥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금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며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 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다"며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고,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지만, 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얼마 전 김용민 의원의 진중권 선생에 대한 민사소송에 대해서 엉뚱하게 비판하고 나온 것부터가 이상했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니 탈당을 염두에 두고 시비 할 꺼리를 잡으려고 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금 전 의원의 탈당 이유를 세 가지로 추측했다. 그는 ▶빨리 탈당해서 '국민의힘'에 입당해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나 지역구 재보궐을 준비하려는 계획 ▶더불어민주당에서 한 번 더 국회의원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으니 그럼 하루라도 빨리 다른 당으로 가서 자리를 잡자는 조급함 ▶대선판을 딱 보니까 민주당 내에서는 내가 중요한 역할을 맡기는 어려울 것 같고, 탈당해서 중간지대에 있으면서 대선판에서 기회를 찾자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제 여기서는 안 될 것 같으니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자신이 속했던 정당을 떠난다. 그냥 떠나는 것도 내가 못 먹는 우물 남도 먹지 말라는 못된 마음으로 침을 뱉고 떠난다"고 맹비난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2월 18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금태섭 전 의원.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2월 18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금태섭 전 의원. 연합뉴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6월 언론 인터뷰에서 "금 전 의원과 박용진 의원이 초선 때 소신 있는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우리 당이 정책적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방향으로 또 결정되는 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금 전 의원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그런데 김 의원은 바로 다음날 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가 당의 징계 처분을 받은 금 전 의원을 두고 "내 말만 소신이라고 고집하고 남의 말은 선거 못 치른다고 틀어막는 표리부동한 모습을 다시 한번 성찰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듯"이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민주당은 금태섭을 내치고 김남국을 택했다"며 "거기서 민주당의 수준을 엿볼 수 있다"고도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