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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 이건희 회장의 결정적 순간과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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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6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에서
1993년 6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에서 '신경영'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사람들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을 '말'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삼성 경영에 있어 결정적 순간에 남긴 말들은 많은 화제를 남기기도 했다.

고 이 회장이 남긴 가장 유명한 말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발언이다.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캠핀스키 호텔로 삼성 사장들과 임직원을 불러 모아 회의를 주재하던 고 이 회장이 한 말이다. 이 발언은 앞서 세탁기의 불량 부품을 칼로 깎아 조립하는 사내방송을 보고 격노했던 부분과 3년 전 일본 교세라에서 스카우트해 온 후쿠다 타미오 고문이 쓴 '자신이 제안한 의견들이 삼성조직에 안 먹히는 현실과 왜 안 먹히는가'에 대한 분석이 가득 든 보고서를 읽은 뒤에 나온 발언이었다.

소위 '프랑크푸르트 선언'이라고 불린 이 발언 이후 삼성의 행보를 바꿔놓은 순간은 1995년이었다. 1995년 3월 9일 오전 10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운동장에 고 이 회장은 2천여명의 전직원이 모인 가운데 애니콜과 무선전화기, 카폰, 팩시밀리 등 15만대를 쌓아놓고 불태우는 이른바 '화형식'을 진행했다. 앞서 설선물로 삼성 임원들에게 2천여대의 휴대폰을 돌렸는데 "통화가 안된다"는 불만이 나왔고 이를 고 이 회장이 전해 들은 것. 이 회장은 "돈받고 불량품을 만들다니, 고객이 두렵지도 않나"면서 화형식을 지시한 것이다. 당시 불태운 15만대는 시가로 500억원어치에 해당한다.

당시 화형식을 통해 품질 개선에 박차를 가했던 삼성전자는 이후 '애니콜 신화'를 만들며 현재의 갤럭시에 이르기까지 한국 휴대전화의 세계화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우리나라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는 말도 매우 유명하다. 1995년 베이징 특파원 오찬에서 했던 말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국민과 정부, 기업이 삼위일체가 돼야지만 정부와 정치권이 규제폭탄만 쏟아낸다는 비판이었다. 이 발언은 당시 국민들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도 2002년 대선 당시 소위 '차떼기 사건'에 연루되는 등 정경유착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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