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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문재인 정권, 거의 모든 게 내로남불…권력의 역설"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 출간

강준만 교수
강준만 교수

진보 논객 강준만(64) 전북대 교수도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강 교수는 최근 낸 책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인물과사상사)에서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 사례를 일일이 정리하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말았다"며 "굳이 지적할 것도 없이 거의 모든 게 내로남불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또 "문재인 대통령은 착하고 선한 이미지로 지지자들의 사랑을 받는 역할을 한다"며 "정권의 실세나 실세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은 선과 정의의 이름을 앞세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거칠게 공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은 (보통) 청와대 거주 기간 내내 온종일 아부의 폭포수를 맞는다"며 "(문 대통령이) 쓴소리를 해줄 사람을 자주 청와대로 불러들여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 좋겠건만 이마저 하질 않는다. 스스로 고독을 키워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강 교수는 "민주화 운동이라는 훈장을 휘두르면서 도덕적 우월감을 과시하는 이들에게서 겸손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자기 성찰과 책임 의식은 필요 없다. 상대를 열심히 두들기면 된다"며 "쓴소리하는 극소수 의원들에겐 몰매를 준다"고 비판했다.

진보 진영을 겨냥해서는 "왜 개혁을 외치던 이들이 개혁 대상이 돼가고 있는가"라고 되묻는다. 그는 "반독재 투쟁의 습속을 고수한 채, 게다가 자신의 권력 밥그릇에 대한 욕심을 인정하지 않은 채 개혁에 임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강 교수는 "선한 권력이 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겸손해야 한다"며 "늘 다른 사람의 허물은 현미경으로 관찰하려 들면서 자신의 허물은 망원경으로도 보지 않으려는 독선과 오만이 문제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에 대해서는 "일부 지지자들의 전투적 행태는 문재인 정부를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망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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