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집값과 전세대란 등 부동산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생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31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 치러진 제31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접수한 인원은 34만307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9만8227명)보다 약 5만 명이 늘어 1983년 공인중개사 제도가 도입된 후 가장 많은 접수 인원이 몰렸다.
접수 인원은 2016년(27만3251명), 2017년(30만5316명), 2018년(32만2577명)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29만8227명으로 잠시 주춤했다. 오후 4시 기준 실제 응시자는 22만7186명으로, 응시율은 약 66.2%다.
공단에 따르면 올해 시험의 연령대별 응시생은 40대가 약 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가 29%였다. 응시생 10명 중 6명이 30·40세대인 셈이다.
특히 올해는 1972년생인 개그맨 서경석씨도 시험에 응시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시험이 노후를 대비하는 '중년 고시'라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는 옛말"이라며 "매년 꾸준히 20·30대의 젊은 응시생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험 이우 대구지역 주요 부동산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서도 시험 후기를 공유하는 게시글이 속속 등장했다. 이날 시험을 친 3년차 직장인 A(29·대구 남구) 씨는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부동산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언제까지 지금 회사를 다닌다는 보장이 없어 틈틈히 공부를 해 자격증을 따고 싶다"며 "오늘 시험은 민법이 조금 어려웠는데 생각보다 잘 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국에서 치러진 시험은 강도 높은 방역 조치 하에 실시됐다. 수험생은 감독관 지시에 따라 한 줄로 서서 거리두기를 하며 차례대로 시험장으로 입장했다. 감독관은 전신 방호복을 착용한 채 비접촉식 체온계를 사용해 발열 검사를 했다. 이날 치러진 1·2차 시험의 합격자는 12월 2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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