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승리를 선언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연설에서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민주당이 아닌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당선 일성으로 '화합'을 내세웠다.
하지만 대선 개표 결과로 볼 때 화합과 통합을 위해 미국이 가야 할 길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경합주를 중심으로 개표 내내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아슬아슬한 초박빙 승부를 계속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 밖 선전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가 보여준 분열적 정치 행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이라는 유례없는 혼돈까지 더해져 '트럼프 심판론'이 비등했지만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 여론이 상당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CNN 방송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따낸 표는 7천39만 표로, 2016년 대선에서 받은 최종 표보다 740만표 많다. 이는 역대 공화당 대선 후보 중에서 최다를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득표율로 봐도 2016년에는 46.1%이던 것이 이번 대선에서는 이날 현재 47.7%를 나타내고 있다.
또 바이든(7천456만표, 50.5%)과의 격차도 표수로는 417만표, 득표율로는 2.8%포인트에 불과해 '아슬아슬한 패배'가 점쳐진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잃게 됐을지는 몰라도, 여전히 표밭에서 득점하는 데 성공했으며, 지지층 기반이 확대되고 견고해졌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하원 선거에서는 오히려 공화당이 이날 현재 8석을 따내고 민주당에 2석만을 내줬다. 상원 선거 역시 민주당에게 다수당 지위를 넘겨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으나 현재로서는 공화당이 과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트럼프 심판론이 먹히지 않은 이유로는 '트럼피즘'(트럼프식 정치)이 여전히 유효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공화당 인사인 조 그루터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경제 자유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 유권자의 표를 끌어왔으며,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것도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율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점을 내세워 대선 결과 불복 의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정치세력화한다면 미국 사회의 혼돈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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