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의 8일 승리 선언에 바이든만큼 부통령 당선자인 카멀라 해리스에게도 큰 관심이 향하고 있다.
특히 그가 미국 최초의 여성 및 흑인 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수식이 강한 조명을 받고 있다.
그런데 '흑인'이라는 단어의 배경을 좀 더 정확히 살펴보면, '유색인종'이라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하다. 배경에 자메이카와 인도가 나온다. 1964년생으로 올해 56세인 해리스는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앞서 해리스를 두고 미국 최초의 '여성' '흑인' 부통령이라는 수식에 더해 일부 '아시아'라는 키워드도 붙은 바 있는데, 이 아시아가 바로 인도를 가리킨다.
▶이에 인도가 떠들썩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날 트위터 2건을 썼는데, 우선 바이든을 향해 "(버락 오바마 정권 당시 바이든)부통령 시절 인도-미국 관계 강화를 위한 당신의 기여는 매우 중요하고 소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해리스를 향해 "당신의 성공은 새로운 길을 열었다. 당신의 치티(chittis·타밀어로 이모나 고모)뿐만 아니라 모든 인도계 미국인들의 자부심"이라고 밝혔다. '치티'는 해리스가 민주당 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당시 자기 가족을 언급하며 사용한 단어로, 인도의 주요 공용어 가운데 하나인 타밀어이다.

즉, 모디 인도 총리는 바이든과 해리스의 '인도 관련' 행적을 한데 묶어 축하 메시지를 트위터에 남긴 것. 인도에서만 가능한 축하인 셈이다. 모디 인도 총리는 "나는 인도와 미국의 유대가 당신의 지지, 리더십과 함께 더 굳건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도 현지 언론들도 바이든 당선 소식을 전하며 해리스를 주목했다. 성공한 인도계 미국 이민자 내지는 그 후손으로 조명하고 있다.
해리스의 외할아버지 등 외가 고향인 셈인 인도 타밀나두주 툴라센드라푸람 마을도 축제 분위기라는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인도는 사실 트럼프 정권 때도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중국과 인도가 대결 구도를 바탕에 깔고 있는 까닭에, '적의 적은 친구'가 바로 미국인 셈이다. 아주 힘 센 친구이다.
이 같은 지정학적 구도에서는 미국과 인도가 변함 없는, 내지는 더 긴밀한 관계가 될 수 있지만, 일부 분야에서는 인도가 성장에 치중하고 있는 까닭에 미국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부와 달리 환경, 인권 등에 더 관심을 기울여 인도에 국제적 압박을 가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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