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잇딴 사모펀드 사고에 공모펀드까지 찬물

개인투자자들 펀드보다는 직접 주식투자 뛰어들어

대신증권라임펀드 피해자연대 회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감원 제재심의위의 공정한 결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대신증권라임펀드 피해자연대 회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감원 제재심의위의 공정한 결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주식투자에 관심이 없어 적립식 펀드를 적금처럼 부어오던 직장인 A(34) 씨는 최근 펀드 전액을 환매한 뒤 4차산업 관련주를 모아놓은 EFT로 갈아탔다. A씨는 "워낙 펀드 관련 사고가 많다보니 과연 내 돈을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지 신뢰하기 힘들었다"면서 "주식 종목을 고민하느라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아서 ETF에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잇딴 사모펀드 사고에 놀란 투자자들이 공모펀드에서조차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간 시장 양극화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라임과 옵티머스 환매거부 사태 등 사모펀드 이슈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펀드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감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실사 결과에 따르면 손실율이 최대 92.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펀드잔액 5천146억원 중 4천745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예상회수금액은 401억원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다 지난 10일에는 교보증권이 설계·운용하고 신한은행(105억원)에서 판매한 '로얄클래스M 사모펀드'의 투자자 손실이 최대 99%에 이른다는 소식이 전혀지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이같은 분위기 탓에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60조원 넘게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반면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만 올 들어 13조7천700억원의 자금을 빼냈다. 펀드 이탈세는 예년의 3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금융당국에서 지난 5월부터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그린뉴딜 펀드' 조성 등 을 통해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애먼 공모펀드에서의 자금썰물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키워드=사모펀드·공모펀드 :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로, 금융기관이 관리하는 일반 펀드와는 달리 금융감독기관의 감시를 받지 않으며, 제한 없이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 이에 반해 공모펀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동일종목에 신탁재산의 10% 이상을 투자할 수 없고 동일회사 발행주식의 20% 이상을 매입할 수 없는 등 분산투자 등 자산운용규제, 투자설명서 설명·교부의무, 외부감사 등 엄격한 규제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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