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 관심이 없어 적립식 펀드를 적금처럼 부어오던 직장인 A(34) 씨는 최근 펀드 전액을 환매한 뒤 4차산업 관련주를 모아놓은 EFT로 갈아탔다. A씨는 "워낙 펀드 관련 사고가 많다보니 과연 내 돈을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지 신뢰하기 힘들었다"면서 "주식 종목을 고민하느라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아서 ETF에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잇딴 사모펀드 사고에 놀란 투자자들이 공모펀드에서조차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간 시장 양극화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라임과 옵티머스 환매거부 사태 등 사모펀드 이슈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펀드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감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실사 결과에 따르면 손실율이 최대 92.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펀드잔액 5천146억원 중 4천745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예상회수금액은 401억원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다 지난 10일에는 교보증권이 설계·운용하고 신한은행(105억원)에서 판매한 '로얄클래스M 사모펀드'의 투자자 손실이 최대 99%에 이른다는 소식이 전혀지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이같은 분위기 탓에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60조원 넘게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반면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만 올 들어 13조7천700억원의 자금을 빼냈다. 펀드 이탈세는 예년의 3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금융당국에서 지난 5월부터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그린뉴딜 펀드' 조성 등 을 통해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애먼 공모펀드에서의 자금썰물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키워드=사모펀드·공모펀드 :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로, 금융기관이 관리하는 일반 펀드와는 달리 금융감독기관의 감시를 받지 않으며, 제한 없이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 이에 반해 공모펀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동일종목에 신탁재산의 10% 이상을 투자할 수 없고 동일회사 발행주식의 20% 이상을 매입할 수 없는 등 분산투자 등 자산운용규제, 투자설명서 설명·교부의무, 외부감사 등 엄격한 규제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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