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코로나19는 감염병이 아니라 만성 질환처럼 '관리'의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질병의 역사는 과거에는 감염(전염)성 질환이 많았으나, 현재는 만성 질환으로 변화하면서 의료의 개념이 완치(cure)에서 관리(management)로 변화하고 있다. 감염성 질환은 완치의 개념이 있지만, 만성형 질환은 완치라는 개념 대신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완치는 치료가 되면 그 상황이 종료되지만, 만성형 질환은 완치가 안 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관리해야 한다. 관리를 잘하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지고 관리를 잘하면 증상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질병과 삶이 평생 함께하는 동반자처럼 가야 한다.
관리는 365일 24시간 동안 이뤄져야 하는데 의사가 환자 옆에서 그 역할을 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치료의 주체가 의료 전문가에서 환자로 바뀌는 환자 중심 의료(patient centered care) 개념이 생겼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했을 때 이 병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감염병이라서 완치(BC: Before Corona-cure)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코로나는 치료 과정에서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서 감염병의 완치 개념이 아니라, 만성 질환처럼 진행해 왔다. 만성 질환의 관리(AC: After Corona-management) 개념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와 환자가 동반자(WC: With Corona)처럼 같이 가면서 환자가 진료의 주체가 되어 '거마손'(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손 씻기)을 365일 지켜야 할 것이다.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매한가지 아닌가"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즉 코로나 방역 때문에 경제가 돌지 않아서 굶어 죽겠다는 탄식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로 죽어도 안 되고 굶어 죽어도 안 된다.
요즘 사람들은 커피를 많이 마시고 있다. 커피 중에 대표적인 메뉴로 아이스 아메리카노(아아)와 따뜻한 아메리카노(따아)가 있다. '아아'는 목이 마르면 단숨에 다 마실 수도 있고, 아니면 조금씩 나눠 마실 수도 있다. 본인이 양을 조절할 수 있다. 반면에 '따아'는 뜨겁기 때문에 본인이 양을 조절해서 마실 수 없다. 일정량을 조금씩 계속해서 마실 수밖에 없다. 현재의 코로나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서 '신천지' 대량 발생 때와 환경 변화의 차이는 없다. 그래서 환자가 계속 발생한다. 환자 발생 정도보다는 계속해서 발생한다는 것이 방역에서는 많은 시사점을 준다. 관리(management)의 개념이 필요한 이유다.
경제도 살려야 하고 코로나도 잡아야 하는 정부의 정책 방향을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코로나 환경은 변화가 없기 때문에 관리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정부에서 방침을 임의로 바꾸지 말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마시듯 일정하게 유지해야 할 것이다.
정부의 방침은 환자가 조금 감소하면 방역을 풀고 조금 증가하면 방역을 죄고 있다. 오랜 코로나 때문에 국민들은 지쳐 있다. 조그만 핑계라도 있으면 방역에서 일탈하고 싶어 한다. 국민의 경계가 풀어지면 정확하게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고 그러면 방역을 죄는 일을 반복한다. 골프에서 말하듯 냉·온탕을 왔다 갔다 한다. 이렇게 되면 정부의 시책이 '양치기 소년'처럼 되기 때문에 신뢰를 얻기 힘들다. '따아'를 조금씩 음미하면서 마시듯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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