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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보좌진 "타 의원실 보좌진 폄하 윤호중 법사위원장 강력 규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국회의원 보좌진(보좌직원)들은 26일 윤호중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좌진 폄하 발언'을 했다며 강력히 규탄하고, 사과 역시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날 윤호중 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 보좌진들을 두고 "간사(김도읍 의원)를 제대로 보필하라"며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입법보좌관 자격시험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대상 긴급현안질의를 위한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 개최 및 두 사람의 출석을 윤호중 위원장이 중간에서 막았다며 법사위원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 방문 뒤 윤호중 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는데, 여기에 곁들인 발언들이 문제가 됐다. 김도읍 간사가 국회법 왜곡 발언을 했다며 자당(국민의힘)에서 제어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김도읍 간사의 교체, 즉 사·보임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요청했다.

그러면서 김도읍 의원실 보좌진들에게도 '보필을 못 한다' '미 입법보좌관 시험 필요성' 등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성명에서 "노동법의 사각지대에서 주말과 퇴근 없이 격무와 함께 하면서도, 오직 대한민국을 기획한다는 긍지와 사명감으로 버티고 있는 우리 보좌진의 입장에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심각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호중 위원장의 말은 국민의힘 법사위 김도읍 간사가 적극적으로 법사위 개최를 요구하는 점에 대해 본인이 정치적 수사로써 공세를 펴려다 나온 실언으로 보인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징계 청구와 직무정지를 명한 초유의 사태를 제대로 따져보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다. 이에 따른 정당한 위원회 개최에 대해 본인의 일을 잘 하면 될 것을, 왜 느닷없이 자신의 싸움판에 보좌진 자격을 들먹이면서 총질을 해대는지 기가 찰 노릇"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에도 상식과 예의가 있고, 발언에도 금도가 있다"면서 "윤호중 위원장은 공적인 자리에서 타 의원실의 보좌진을 품평하고 폄훼할 권리가 없다. 이는 기본적인 예의에 속하는 영역"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이어 "법사위원장을 선임할 때 도덕 시험을 봐야한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고 꼬집기도 했다.

성명에서 이들 국민의힘 보좌진 일동은 "윤호중 법사위원장의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며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사과가 없을 경우 3천명 보좌진 전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오늘 일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윤호중 위원장의 빠른 응답을 요구했다.

4선인 윤호중 의원은 한광옥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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