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이 20일 위암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일주일 만인 27일 퇴원했다. 집무 복귀는 열흘 정도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대구 의료계와 시청 주변에서는 권 시장의 위암 진단과 입원과 수술 그리고 퇴원에 얽힌 뒷 이야기가 더 화제다.
권 시장은 그야말로 건강검진을 통해 치명적인 병증을 '조기 발견'해서 위험한 고비를 피한 럭키보이라는 것.
의료계에 따르면 권 시장은 9일 대구의료원장 이취임식에 간 김에 바로 다음날 일정을 잡아 건강검진을 했다. 매년 이맘때 대구의료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던 권 시장은 지난해에는 성서 동산병원 개원 기념으로 거기서 검진을 받았고 올해는 다시 대구시 산하인 대구의료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그런데 검진 전 권 시장은 어떤 증상도 없었다고 한다. 1년이 되어서 받아본 검진에서 위암 예후가 발견된 것. 그것도 아주 초기. 게다가 전임 대구의료원장이 국내에서 알아주는 위암권위자 유완식 박사였던 것도 행운이었다. 유 전 원장과 신임 김승미 원장 등 의료진이 충격적인 검사 결과를 권 시장에게 위암 통보를 한 건 13일. 권 시장은 아무래도 믿기지 않아 재확인을 요청했다고.
대구시장이 메디시티를 자랑하는 대구를 떠나서 재검진을 받고 수술을 받을 수도 없었고 최대한 조기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19일 경북대칠곡병원에 입원하고 20일 수술을 받게 되었다는 게 의료계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권 시장의 위암 증상. 조기 발견을 못하고 손을 놓고 있다가 자각증상이 있어 뒤늦게 병원을 찾았을 경우 2009년 갑자기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영화배우 고 장진영 씨의 케이스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었다는 것. 그야말로 검진이 권 시장을 살렸다는 게 의료계의 진단이다.
때문에 의료계와 대구시청 주변에서는 정기 건강검진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대구에서 권 시장 이야기가 검진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권 시장이 업무 복귀 시점을 퇴원 열흘 뒤로 잡은 건 의료진의 권유 때문이다. 애초 업무 복귀를 '코로나19 극복 범시민대책위원회 영상회의'가 열리는 1일쯤으로 잡았지만, 음식 조절 등 일상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늦췄다.
권 시장은 퇴원 이틀째인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시민과 의료진 등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권 시장은 "위암 수술 잘 받고 퇴원했다. 그동안 걱정해 주고 응원해 준 시민 여러분과 수고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강검진 과정에서 위암을 조기 진단해 준 대구의료원 의료진들, 수술과 치료를 훌륭하게 해 준 권오경 교수님을 비롯한 칠곡경북대병원 의료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조기에 발견해서 수술도 잘 됐고, 경과도 좋으나 일상으로의 회복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며 "빠른 시일 내에 시정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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