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측이 도쿄 고급 호텔에서 지역구 인사 등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일본 검찰이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직접 조사에 나섰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벚꽃 보는 모임' 전야제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아베 전 총리 본인에 대한 '임의 사정청취'를 요청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관계자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임의 사정청취는 구속되지 않은 피의자 혹은 참고인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아베 전 총리가 사정청취 요청을 받아들이면 전직 총리 신분을 고려해 방문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일본 검찰은 벚꽃모임 전야제 개최 비용을 보전한 사실을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로 아베 전 총리의 공설 제1비서는 입건할 방침이다.
아베 전 총리 측은 2013년부터 작년까지 정부 주최 '벚꽃 보는 모임' 행사 전날 도쿄 최고급 호텔인 '뉴오타니'에서 전야제를 열었다. 이 행사는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關)에 사무소를 둔 정치단체 '아베 신조 후원회'가 주최했고, 주로 아베 전 총리 지지자들이 참여했다. 전야제 참가자들이 음식값 등으로 낸 돈은 5천엔선으로, 호텔 측이 밝힌 최저 행사비용(1인당 1만1천엔)의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나 아베 전 총리 측이 차액을 보전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작년 11월부터 불거졌다.
검찰 수사 결과, 아베 전 총리 사무실에서 지역구 후원회 주최 벚꽃모임 전야제 비용의 일부를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베 전 총리 사무실 측은 이런 사실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는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아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그간 국회 답변 등을 통해 단골인 점 등이 고려돼 호텔 측이 참가비를 비교적 낮게 책정한 것으로 들었다며 차액 보전 사실을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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