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이달 14일로 운영법인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 간 국내 의료산업을 주도하는 거점기관이자, 대구경북 지역경제 성장동력으로 뛰어온 재단은 향후 10년을 더욱 알차게 꾸려나간다는 계획이다.
◆ 국내 의료산업 주도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육성 거점기관으로 2010년 설립된 재단은 2013년 11월 정부핵심연구시설 4개 센터(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의약생산센터) 준공을 시작으로 출발했다.
이어 2015년 공공기관 지정과 2019년 연구목적기관 지정을 통해 국내 의료산업 육성 거점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재단은 특히 특허 및 논문 발표, 신기술 이전으로 국내 의료산업생태계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일례로 재단은 AI 기반 신약연구가 제약산업의 대세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가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초음파 융합 치료기기, 로봇·IoT(사물인터넷) 의료기기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폐기물 취급돼 소각되던 폐지방에서 콜라겐을 뽑아내 활용하는 등 인체 유래 바이오소재 연구도 진행 중이다.

특허 출원 및 기술이전, 연구성과도 돋보인다.
재단의 신약과 의료기기 관련 특허 출원·등록 건수는 300건에 달한다. 간암 치료제 등 신약 후보물질 16건, 생체정보 모니터링 시스템 등 첨단의료기기 기술 8건을 기술이전 및 사업화했다.
재단 관계자는 "병원 방문 없이 원거리에서도 진료가 가능한 기술인 생체정보 모니터링 시스템, 미분화 갑상선암 치료물질,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뇌암 치료제, 치매 억제제, 간암 치료제, 급성 췌장염 치료제 등 기술을 기업에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SCI급 논문 게재 실적도 422건에 달한다.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의 세계 최초 실시간 영상화 연구(사이언스), 신경손상 없는 전자신경외피 개발(네이처 커뮤니케이션), 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특정단백질 연구(JMC) 등이 대표적으로 분야와 주제도 폭넓다.
◆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적 약자지원에도 힘써
재단은 그간 대구경북 지역경제 성장과 공익 활동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휴스타(Hustar) 교육, 비임상 및 제약 GMP 전문인력 양성교육 등을 통해 3천349명의 의료산업 일꾼을 키워냈다. 국내외 산·학·연 기관 319곳과 업무협약을 맺고 825건의 공동연구를 지원해 의료생태계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재단 관계자는 "설립 후 지금껏 104개 기업을 유치, 43개 입주기업에 122억원을 지원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PET' 촬영의 국산화를 꿈꾸는 기업, 자폐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단지 조성에 따른 직간접적 고용은 2천63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신속진단 키트 개발, 감염병 진단 제품 개발 등 국가 감염병 대응도 지원해왔다. 공익을 위해 환자수가 적어 기업이 생산을 망설이던 희귀의약품 6건의 제조도 도왔다. 하반신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재활기구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의료기기 개발도 지원했다.
덕분에 재단운영 성과도 돋보인다. 재단은 2017년 기획재정부로부터 고객만족도 A등급을 받은 데 이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018년부터 2년 연속 A등급을 획득했다. 올해 있었던 국가균형발전사업 평가에서는 지역균형발전을 이끌어낸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 향후 10년도 착실히 준비
재단은 향후 10년에 대한 밑그림도 착실히 그려나가고 있다.
우선 글로벌 신약 개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세계는 지금 항암제와 치매 치료제 개발을 두고 조용한 전쟁중이다. 첨복재단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 기술을 구축해 향후 후보물질 도출에 걸리던 기간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 초음파기반 약물전달 연구를 완성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같은 뇌질환 환자를 위한 치료기구까지 연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유전 정보에 기반한 개인별 맞춤의료기술도 연구중이다. 유전자 분석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미 의료현장에서는 유전자별 맞춤 치료를 적용,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어 향후 유전자 맞춤 치료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재단은 개인 유전정보에 기반한 치료제 및 진단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할 방침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공공성 강화에도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감염병 방역을 위한 ICT 기반 비대면 의료가 떠오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재단은 이미 원거리 진료 관련 기술을 보유중이다. 원거리 진료가 사회적 약자의 의료복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재단은 이와 관련한 국가 인프라 구축에 이바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영호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재단의 미래를 다시 고민할 때다. 기술 속도가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재단도 단순한 연구지원 기관의 역할을 넘어선 전문기관이 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10년 뒤 한국이 신약과 의료기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재단이 견인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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