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서 500여명 참석 'BTJ열방센터' 집회 집단감염 확인

또 교회서 확산, 방역당국 비상…11월 27·28일 참석자들 확진
지난 10월 경북 상주에서 몰래 종교집회 개최해 경찰 고발
전국적 확산세에도 행사 강행…중대본 "명단 파악해 조사 중"

지난 5월 24일 오후 8시 30분쯤 상주시와 방역당국이 의정부 목사 확진자가 다녀간 상주 화서면 상용리의 인터콥 선교센터에 선별진료소를 긴급 설치하고 근무자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지난 5월 24일 오후 8시 30분쯤 상주시와 방역당국이 의정부 목사 확진자가 다녀간 상주 화서면 상용리의 인터콥 선교센터에 선별진료소를 긴급 설치하고 근무자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의 기독교 선교센터 BTJ열방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발병이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단체는 방역 2단계 조치로 5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됐던 지난 10월 대규모 종교행사를 몰래 개최해 고발당했던 적이 있다.(매일신문 10월13일자 9면 보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17일 오전 11시 20분 전역에 재난문자 발송을 통해 지난 11월 27~28일 상주시 화서면에 위치한 BTJ열방센터 방문객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요청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확진자에 대한 중복 경로조사 과정에서 11월 27∼28일 열방센터 모임에 참여한 사람 중 환자가 다수 발생했음을 확인했다"면서 "지금 이 사람들의 감염위험을 높게 봐야 하고, 행사 참석자들이 빨리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절차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BTJ열방센터는 기독교 선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소속 시설로 알려졌다.

앞서 상주시는 지난 5일 대구지역 확진자 1명이 지난달 27, 28일 이곳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재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를 가려내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상주시 보건소측은 "현재 상주시에 통보된 감염자는 대구 수성구 주민 1명뿐"이라며 "정확한 확진자 숫자는 중대본이 파악하고 있으며 전국에 퍼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소 한 관계자는 "지난 10월 대규모 인원이 참석한 종교행사를 몰래 가져 고발당했지만 당시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후 11월27일쯤에는 방역 2단계 조치가 풀렸고, 집회신고가 받아들여져 행사를 개최했다. 이 기간 행사의 규모와 참석자 명단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중대본이 집단감염 발생 사실을 확인하자 이 선교단체는 참석자 543명의 명단을 제출했다. 집회 개최로부터 20일, 확진자 발생 12일 만이다.

이처럼 열방센터는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느는 추세 속에서도 집회를 멈추지 않았다. 확진자가 다녀간 지난달 27, 28일 이후에도 매주 금요일마다 1박2일 집회를 열었다.

한편 이 곳은 지난 5월 24일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목사가 포교활동을 해(매일신문 5월 25일 자 4면) 방역당국을 긴장케 한 바 있다.

지난 10월 13일에는 상주시가 코로나19 특별방역 기간에 1박2일 대규모 집회를 연 이 법인의 대표 A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경찰은 지난달 말 법인대표 등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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