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충북 음성 소망병원 36명 집단감염…추가 확진 가능성도 있어

층별로 환자·간병사 집단생활…화장실 등 공동 사용

19일 오전 충북 음성 소망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0명이 나왔다. 사진은 충북 음성 소망병원의 모습. 연합뉴스
19일 오전 충북 음성 소망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0명이 나왔다. 사진은 충북 음성 소망병원의 모습. 연합뉴스

정신질환·알코올 중독 환자 치료시설인 충북 음성군 소망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19일 음성군에 따르면 전날 소망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 추가 발생해, 이 병원의 확진자가 모두 36명으로 늘었다.

조병옥 음성군수가 19일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소망병원 추가 확진 소식을 전하고 "군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 17일이다.

골절 치료를 위해 괴산 성모병원으로 옮겨가 치료받던 환자 A씨가 지난 15일 이 병원으로 돌아온 뒤 5시간 만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규정에 따라 A씨는 퇴원 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최종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장기입원 중인 소망병원으로 이동했다.

A씨는 '괴산군 확진자'로 분류돼 음성군 통계에서 빠졌고, 지난 17일 소망병원 같은 병동 환자 6명이 한꺼번에 확진됐다.

건물 3채, 11개 병동으로 이뤄진 이 병원은 층 단위로 구분되는 병동마다 환자와 간병사가 화장실·욕실 등을 함께 쓴다.

이같이 공용시설을 함께 쓰는 내부 구조로 인해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좁은 공간내 밀접 접촉이 이뤄진 만큼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인 상황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음성군 관계자는 "해당 병원에 대해서는 외부 접촉을 차단하는 등 엄격히 통제하는 중이고, 중앙과 협력해 차단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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