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견디고, 이겨내고 있는 기사를 많이 발굴해 실어주세요. 독자들도 함께 힘이 납니다."
매일신문 제19기 독자위원회의 여섯 번째 회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부득이하게 이메일로 수합했다. 현재 상황을 대변하듯 수합된 의견도 장기화하는 코로나19 극복에 초점이 놓였다. 특히 독자위원들은 정부의 지각 백신 확보를 강하게 비판한 칼럼과 비판 기사를 높게 평가했다.

◆배병일 위원장=감염병 대책에서는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정확한 사실관계에 근거한 의학적, 과학적 판단만이 필요하다. 그 이외 경제위기라는 요소를 고려한 정무적인 판단을 개입시키게 되면 감염병 대책에 심각한 오류를 발생시킬 뿐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해치게 된다.
매일신문은 대구시와 경북도의 대응이 시도민의 생명이냐, 경제 위기냐 중 어느 측면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취재, 보도해 알려야 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신랄하게 비판해야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14일자 1면 '코로나 확산세…신천지 때보다 더 위험하다' 기사를 통해 경고한 것은 매우 적확한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두원 위원=11일 1면 헤드라인으로 'K방역 원조는 '대구 방역'... 전국 모범'이라고 제목을 달았는데 공교롭게도 그날 아침 대구에서 확진자가 30명 나왔다. 예측을 불허하는 상황을 예단하는 제목은 삼가는 것이 좋다.
16일 27면 '시각과 전망'에서는 선진국과 중동 국가들 일본과 싱가폴 홍콩 등도 백신을 확보하고 접종을 시작하는데, 대한민국은 일반 접종이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하다는 한심한 정부의 실책을 잘 지적했다. 내년에 외국에서 일반접종이 본격화 될 때 1면 헤드라인으로 이 건을 다시 다루었으면 좋겠다.

◆한경수 위원=1면 톱기사로 그날 가장 행복한, 기쁜 소식을 실으면 어떨까. 신문을 받으면 눈에 바로 들어오는 것이 1면 톱 헤드라인이다. 아침에 행복한 소식을 보면 하루가 즐겁다. 지난 수개월동안 우리는 아침마다 검찰의 갈등상, 코로나 질병소식 등 번잡하고 우울한 소식을 접했는데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았다.
당일 소식 중 가장 행복하고 기쁜 소식, 그것이 정치, 경제, 문화, 스포츠, 사회 등 어느 쪽이건 상관없다. 다른 중요한 소식은 1면 아랫부분에 실으면 좋겠다.

◆정해명 위원=17일자 13면 ''코로나 한파' 대구 취업자 20개월 연속 감소' 기사와 18일자 6면 '역대 최강 고용한파 속 간절한 구직 손길' 사진을 접하면서 대구시민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직원 고용을 못해서 힘들어하는 업체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
단순 고용 감소 기사만 다룰 것이 아니라 매일신문이 대구시 일자리 노동정책과 등의 정보를 수집해 원스톱으로 고용 경로 등을 기획기사로 다뤄 준다면 독자들의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16일자 13면 '"2030 부자들 모셔라" 백화점 새 VIP마케팅 청년층 구매력 날로 커져' 기사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취업준비생이나 저소득층 시민들에게 위화감이 생기지 않을까 아쉬움이 남았다.

◆배성아 위원=18일자 '중국 SNS 대구 관광체험 영상, 1주만에 1천만회 넘겨' 기사는 대구시에서 중국인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해 대구투어를 진행한 뒤 각자가 제작해서 올린 영상이 중국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한 우리 대구시만의 혁신적인 홍보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진행한 마케팅은 SNS에서 인플루언서들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이용한 부분과 우리의 관광명소를 외국인의 관점에서 해석해 영상을 제작했다는 점이 아주 기발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지쳐 가고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이를 극복하는 기발함과 혁신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 중인 기사를 보니 지친 일상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것 같다. 코로나 관련 주요 뉴스와 함께 위와 같이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는 기사들도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김종원 위원=대구시가 추진하는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사업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4일자 '시민단체 전면 백지화 촉구', 10일자 '동화사도 구름다리 반대', 11일자 '팔공산상가연합회 동화사가 상생약속 엎어', 15일자 '대구시 팔공산 구름다리 필요–반대하는 조계종 설득 나설 방침, 시민단체 특혜 논란도 사실무근', 17일자 '국비 반납 앞두고 깊어진 팔공산구름다리 갈등', 18일자 사설 '찬반 논란 큰 팔공산 구름다리, 잘 지어 대구 명물 만들어야'까지 국비반납시점(21일)을 앞두고 깊어지는 갈등국면을 시의 적절하게 보도했다.
다만 10일자 '동화사 반대'로 보도되었다가 15일자 '조계종 반대'로 보도돼 반대 주체에 대한 독자들의 혼선을 초래한 점은 아쉽다. 18일자 사설도 현 갈등국면에서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으로 보인다. 이달에만 6차례 보도될 정도로 지역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찬반측 입장에 대한 심층취재를 했으면 좋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남궁현숙 위원=11일자 27면 청라언덕 '올해도 마의 수능 4교시' 칼럼을 보고 수험생과 수험생을 가족으로 가진 가정에서는 낭패였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수험생들에게 수능 4교시의 반복되는 병폐는 더욱 더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기억을 소환해 봐도 이와 같은 기사는 처음 접해 본 듯하다. 놀라움과 안타까움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수능이 가지는 사회적 영향력이 너무나 크다보니 이와 같이 해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수능 직후 잠시 화젯거리로 삼고 잊어버릴게 아닐 것이다. 사회에 고쳐 나아가야 할 점들을 제시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자 사명이라 본다.
16일자 10면 '알립니다, 2020 생각이 함께 크는 동화여행' 무료배부 기사는 너무나 좋은 취지의 해피 바이러스 기사다. 앞으로는 눈에 잘 띄는 앞면 배치나 자리 좋은 곳에 배치하기를 바라며 16일자에는 흑백사진으로 책 표지를 실었던데 칼라로 해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강성운 위원=18일자 1면, 2면 '대구 전역·포항 남·경산도 묶였다'라는 제목의 기사는 신규 조정대상지역 지정 등 정부의 유례없는 규제가 대구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시각을 반영하여 장·단기 전망으로 잘 다루었다. 2면에서는 조정대상지역에 대해 간략하게 부연 설명함으로써 일반 독자들이 생소한 부동산 용어를 이해하고, 기사내용을 충분히 해석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우울감이나 불안감, 무기력증 등 심리적 이상증세를 보이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늘고 있다. 매일신문은 코로나 블루에 대비하지 않으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코로나 블루의 원인과 주요사례, 치유 및 극복방법, 스트레스 관리법 그리고 대구시에서 운영하는 통합심리지원단(1577-0199), 구별 정신건강복지센터 소개 등에 이르기까지 '코로나 블루' 심리방역과 관련한 종합적인 특집기사를 다루었으면 한다. 마음 방역이 필요한 지역민들에게 웰니스 힐링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미디어 의사 역할을 충분히 해주길 바란다.

◆권혜숙 위원=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의 삶 속에 불안이 일상화되었고 취약한 것 중 하나가 육아이다. 사회비판적 입장의 기사를 많이 접할 때면 우울감과 무기력증이 가중되기도 한다. 2일자 8면 ''집콕' 길어지자 육아전문가 된 부모'라는 기사는 코로나 블루 속 샛별이었다. 어린이집, 유치원 대신 가정보육을 해야할 때 또래 엄마들과 놀이법을 공유하는 스터디를 소개하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엄마가 주체가 된 육아와 유아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가정보육 사례를 꼼꼼하게 실어서 긍정적이었다. 한편 사회성이 길러지는데 한계가 있다는 공감되는 아쉬움도 피력하여 해결할 문제점도 함께 돌아보게 하는 아주 맛깔 나는 기사였다.
◆이동관 편집국장=신문을 제작하면서 항상 하는 고민이 밝은 소식을 어떻게 전할까하는 거다. 하지만 뉴스는 온통 우울하고 어두운 것 밖에 없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사는 게 이런 거구나 매일매일 절감을 하게 된다. 하루 아침에 사라지지 않을 코로나와의 싸움을 이겨내기 위한 고민을 더 해서 지면을 좀 더 따듯하고 살갑게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그렇다고 정의와 공정에 대한 감시와 관찰의 시선을 게을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코로나와 함께 싸운 지난 1년 매일신문에 쏟아주신 관심과 열정에 감사드린다.
정리=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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