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학원, 보육시설 종사자 중 확진자가 잇따르자 부모들이 비상에 걸렸다. 교회 관련 확진자의 n차 감염 사례가 어린이집, 학원 등 아이들이 집단으로 생활하는 곳까지 확산해서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동구 광진중앙교회 교인인 미술학원 강사가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강사가 담당하는 어린이집 원생도 n차 감염이 확인됐다. 앞서 20일에는 수성구에 있는 한 휘트니스클럽 어린이 수영장의 셔틀버스 승하차 지도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감염자가 나온 해당 어린이집을 폐쇄했고, 원생이 탔던 통학버스 운전기사와 교사, 같은 반 아이들에 대해서는 전원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어린이 시설 관련 감염은 지난 주부터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15일 중구 새비전교회 교인이 다니는 어린이집의 교사와 조리사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 날 같은 교회 n차 감염자가 다녀간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 원생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육시설과 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맞벌이 부모 가정의 경우 당장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찾지 못해 더욱 고민이 깊다.
직장인 A(35·남구 대명동) 씨는 "어린이집에서는 가정돌봄을 권고했지만 당장 봐줄 사람을 찾지 못해 긴급보육을 신청했다"며 "감염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 아이를 맡기면서도 죄인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는 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어린이집 1천264곳을 모두 휴원하기로 했다. 시는 기존 복지부 지침에 따라 부모들을 대상으로 가정돌봄을 권고해왔지만 원내 밀집도 유지와 n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와서다.
휴원기간 중 돌봄 공백을 막고자 어린이집마다 당번 교사를 배치해 긴급보육을 실시한다. 다만 특별한 사유 없이 무작정 아이를 맡기는 사태를 차단하기 위해 긴급보육 신청 시 보호자에게 사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대구시 출산보육과 관계자는 "다행히 감염원이 원내에서 터진 경우는 없지만 외부에서 접촉해 n차 감염으로 확진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 휴원 명령에는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다. 휴원 기간 중 불가피하게 긴급보육을 하더라도 방역 수칙 준수 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을 벌일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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