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 경북 영천서 차량 18대 추돌사고

블랙아이스와 안개 결합, 녹전교 인근 국도 28호선 양방향서 연쇄 추돌

영천시 오미동 오미마을 부근 왕복 4차로 도로에서 블랙아이스와 짙은 안개로 인해 발생한 차량 18대의 연쇄 추돌사고 현장. 독자 제공
영천시 오미동 오미마을 부근 왕복 4차로 도로에서 블랙아이스와 짙은 안개로 인해 발생한 차량 18대의 연쇄 추돌사고 현장. 독자 제공

경북 영천에 있는 왕복 4차로 국도 양방향에서 '블랙아이스'(도로 결빙 현상)로 인해 차량 18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오전 6시 53분쯤 영천시 녹전동 녹전교 인근 국도 28호선 도로에서 영천시내 방향으로 달리던 승합차 1대가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차량 13대가 잇따라 들이받는 추돌사고가 났다. 반대편 차로에서 마주오던 차량 4대도 4중 추돌사고를 냈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없이 경상자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날 비가 내리면서 생긴 블랙아이스와 함께 새벽시간대 가시거리 90m 이하의 짙은 안개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아이스와 안개가 결합돼 도로 상황이 미끄러운 데다 전방 시야도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다중 추돌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에 남아있던 눈·비가 갑작스런 기온 하강으로 얇은 빙판 형태로 얼어붙는 현상을 일컫는다. 도로 마찰계수가 0.05까지 떨어져 일반도로보다 최대 14배, 눈길보다는 6배나 더 미끄러워 겨울철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린다. 지난해 12월14일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차량 35대가 파손되고 사망자 7명 및 부상자 32명이 발생한 교통 사고 역시 블랙아이스 때문이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블랙아이스는 아스팔트와 비슷한 검은색을 띠므로 사전에 인지하고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위험한 요소"라며 "그늘진 교량 연결부나 터널 입출구, 커브구간 등에선 운행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천시 오미동 오미마을 부근 왕복 4차로 도로에서 블랙아이스와 짙은 안개로 인해 발생한 차량 18대의 연쇄 추돌사고 현장. 독자 제공
영천시 오미동 오미마을 부근 왕복 4차로 도로에서 블랙아이스와 짙은 안개로 인해 발생한 차량 18대의 연쇄 추돌사고 현장.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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