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본 유람선처럼 갇혀 죽어가는 요양병원 환자 구해주세요"…靑 국민청원

코호트 격리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코호트 격리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코로나19 확진자 집단 발생으로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 중인 요양병원에 인력을 파견하는 등 적극 지원해 환자를 구해달라는 호소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호트 격리되어 일본 유람선 처럼 갇혀서 죽어가고 있는 요양병원 환자들을 구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코호트 격리 중인 구로구 요양병원의 의료진이라 밝힌 청원인은 "일본 유람선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였으나 일본 정부의 오판으로 코호트 격리되어 712명이 확진되고 13명이 사망한 일이 있다. 이보다 더한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청원인에 따르면 현재 해당 요양병원은 확진자가 최초 21명에서 시작하여 현재까지 6차까지 전수검사에서 15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2명이 대기 중 사망하였으며 전담병원 전원후 2명이 사망했다.

특히 청원인은 "문제는 음성환자 사망도 격리기간동안 8명이 발생했다"며 "고된 간병과 간호중에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청원인은 "12월 15일 코호트 격리된 이후로 50~60명의 병원 직원들이 병원에서 숙식하며 행정 및 방역, 환자 이동 및 치료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며 인력 지원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간병, 간호인력 부족으로 병동당 1-3명의 인원이 환자를 돌보고 있으며 기존 간호인력도 번아웃 되어 곧 나가 떨어지면 아무도 환자를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며 "현재까지 아무런 인력지원이 되지 않고 있고 해결 방법도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에 대한 정부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전시상황으로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중수본(중대본)에 요양병원 및 요양원등 시설에 대한 특수반을 설치해서 전 행정력을 동원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청원에는 게시 하루만인 오후 29일 오후 3시 현재 1만1천여명이 동의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각 시·도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 후 숨졌거나 사후 확진된 사망자는 지난 28일 현재 모두 57명이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요양병원 확진자 수는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요양원 누적 136명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 164명 ▷전북 김제시 가나안요양원 91명 ▷충북 청주시 참사랑노인요양원 105명 ▷울산 남구 요양병원 243명 등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청와대 국민청원 전문.

저는 코로나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 중인 구로구 *** 요양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입니다.

일본 유람선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였으나 일본 정부의 오판으로 코호트 격리되어
712명이 확진되고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이를 비난하였는데 이보다 더한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부천**** 요양병원에서는
누계 15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대기중 사망 25명을 포함한 3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아직도 56명의 환자들이(확진자 50명) 갇혀 있습니다.
서울 구로구 *** 요양병원에서는
최초 21명에서 시작하여 현재까지 6차까지 전수검사에서 15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으며
이중 2명이 대기중 사망하였으며 전담병원 전원후 2명이 돌아가셨습니다.
문제는 음성환자 사망도 격리기간동안 8명이 발생하였다는 겁니다.

간병사들 모두가 나가고 일부 간호사가 나간 상태에서도
환자 치료에 대한 사명감으로 일하던 간호사들도 고된 간병과 간호중에 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습니다.
간병, 간호인력이 절대적으로 없어
병동당 1-3명의 인원이 환자를 돌보기 때문에 식사 및 기저귀 갈기, 체위변환, 가래흡인 등에 문제가 생기고
x-ray 장비도 이동이 제한되어서 환자 상태 평가가 어렵습니다.
기존 간호인력도 번아웃 되어 곧 나가 떨어지면 아무도 환자를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입니다.
현재까지 아무런 인력지원이 되지 않고 있고 해결 방법도 아직까지 막막합니다.
인력지원이 되지 않는 한, 기존의 양성환자 및 음성환자 치료가 제대로 되지 못하여 사망자는 더욱 증가될 것입니다.
현재 병원내 방역 열심히 하고 있으며 코로나 검사후 확진자와 비확진자 격리 등을 확실히 하고 있으나
검사때마다 확진자가 수십명씩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아직도 양성판정후 본원에서 병상 나기를 기다리는 환자 60명이 병원내에 있고 60명가량의 음성환자가 아직 병원에 남아있습니다.
12월 15일 코호트 격리된 이후로 50-60명의 병원 직원들이 병원에서 숙식하며 행정 및 방역, 환자 이동 및 치료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역부족입니다.

확진되고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불안에 떨고 계십니다.
음성이지만 집으로도 타요양병원으로도 가지 못한 환자들과 보호자들도 언제 코로나 확진자가 될지 전전긍긍하십니다.
너무 무기력합니다.

부탁드립니다.
#.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에 대한 정부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전시상황으로 대책을 마련해 주십시요.
전국 코로나 환자가 수십명일때의 코로나 초기에 몇몇 병원이 코호트 격리 되었을때는 환자를 바로 전원하고
군의관, 간호장교등 인적지원과 보건당국의 행정지원을 받아 성공한적이 있습니다만,
지금 3차 대유행시기에는 의료자원의 부족등으로, 거의 모든게 무너진 아노미상태입니다.

중수본(중대본)에 요양병원 및 요양원등 시설에 대한 특수반을 설치해서 전 행정력을 동원해 주십시요.
지역 보건당국의 노력으로 해결할 상황이 아닙니다.
위급하다고 1주전부터 대기자 명단에 올렸고 수시로 연락드렸지만 병상배치 받지 못한 한분이 오늘 또 운명하셨습니다.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환자 및 비확진자들도 행정력을 동원하여 타기관으로 배치 및 이동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요양병원, 요양원, 정신병원등은 인력 및 행정 지원 없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코호트 격리는
현재 입원중인 환자들을 방치하고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사실상 1인실 격리가 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요양병원 시설과 인력으로 방역을 열심히 해도 추가 감염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 경기도는 코로나 전담병원이 평택박애병원, 부천순천향병원, 남양주 현대병원, 일산병원등이 확보되었는데
확진자가 가장많은 서울은 아직 없습니다. 신속히 확보해 주십시요.
아쉬운대로 서울의료원과 서북병원에 컨테이너 병상이 설치되어 본원 환자들은 서울의료원으로 다수가 전원되었습니다.
서남병원, 보라매병원에도 긴급히 컨테이너 병상과 함께 인력, 장비들을 투입해주십시요.
힘든 와중에도 코로나 확진 환자들을 받아주시고 환자 및 보호자들에게 희망을 주신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등 전담병원 모두 감사드립니다.

#. 언론에도 부탁드립니다.
"현재 방역 통제망 안에서 감염을 통제하는 역량은 유지되고 있고, 의료적 역량에서도 병상 여력을 확보하고 치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 12.25일 중수본 손영래 전략기획반장 언론브리핑.

"그간의 병상확충 노력과 운영 효율화로 이번 주 수도권 대기자 수가 차츰 줄어들고 있다"며 "병상확충과 신속한 배정으로 수도권의 1일 이상 병상 대기자를 계속 감소시키고 있어 오늘 0시 기준으로는 179명이 현재 대기 중"
"1일 이상 대기하고 있는 분들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증상은 경미하나 고령이나 장애로 인해 별도의 돌봄이 필요하거나 신장질환, 정신질환 등 특수한 의료수요를 충족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이를 위해 수도권에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3개소를 조속히 지정하여 고령에 와상, 치매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정신질환자 치료를 위하여 국립정신건강센터 외에 거점 정신병원도 추가지정할 것이다"
- 12.25일 중수본 윤태호 방역총괄반장

"Q. 오늘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에 가용 가능한 중환자병상이 80개다. 부천시에 따르면 효플러스요양병원에 40여 명의 확진자가 아직도 대기 중이라고 한다. 병상의 여유가 있는데도 요양병원 등에서 전원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병상배정과 관련 경기도에서는 지금 수도권 공동대응반에 같이 참석을 해서 대응을 하고 있다. 여기(해당 병원)에 계신 분들이 다 코로나19 중환자는 아닐 것 같다. 기저질환자이고 고령이지만 코로나19의 증상은 약한 분들이 주로 병원에서 코호트격리를 통해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만약 이분들 중에서 중증, 코로나19 중증으로 가는 분들에 대해서는 중환자병상으로 후송조치를 할 예정이다.
그래서 지금 현재 남은 분들은 그러한(중환자) 사항은 아니라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갈 수도 있다. 이분들은 돌봄에 대한 부분들이 상당히 요구가 크기 때문에, 감염병 전담병원보다는 요양병원에서 의료인력과 간병인력을 투입해서 치료를 하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 2020.12.27일 금일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 언론 브리핑

언론에 보도된 내용입니다. 중수본 브리핑 현실과 괴리가 있습니다. 여유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직도 코로나 통제 역량이 있다고 하고 의료자원의 여유가 있으며
심지어 오늘은 요양병원 코로나 확진 환자가 중환자가 아니라고 하면서 요양병원내에서 치료하라고 합니다.
중환자니까 사망이 많이 나오고 있는겁니다.
요양병원에는 뇌졸중, 암, 파킨슨병, 당뇨, 심장질환등 중증질환을 가지신 분들이 의료적 필요도가 있을때 입원이 가능합니다. 단지 돌봄만 필요한 경우에는 요양원에 갑니다.
중수본이 요양병원과 요양원 구분도 못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의료자원 배분하지 않기 위해 국민을 기만하는 겁니다.
요양병원이 의료법상 감염병 치료하는 곳도 아닌데 요양병원에 치료를 맡기겠다고 합니다.
계속 동일집단 격리 하라는 뜻이지요.
국민들에게 경한 환자들이라고 기만하고 이곳에 갇힌 환자들에게 의료자원을 배분하지 않겠다, 살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저는 받아들입니다.
의료인력과 간병인력을 투입해서 치료하라고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간병사 없이 한병동에서 1-3명의 간호인력이 격리된 병동에서 십수명의 환자들이 레벨 D 방호복을 비롯한 4종방호구 착용하고 앞에서 말한 기저귀갈기등 환자들 케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인력부족으로
제대로 된 치료도 힘든 상태입니다.
이글 쓰고 있는 동안에도 1명의 수간호사가 또 쓰러졌다고 방금 연락이 왔습니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쓰러진 것 같은데, 혹시나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내일 전수검사에는 우리 환자들이 양성이 안나와야 하는데 하면서도, 나도 나오면 어떠지 하는 불안감으로
심장벌렁이며 굳어진 허리 두드리면서 지금도 일하고 있습니다.
몇일전 쓰러졌던 간호사도 다시 나와서 일하고 있고
몇일후에 생활치료센터 퇴소한다는, 코로나 감염된 간호사는 다시 출근한다고 합니다.
전쟁이며 저희는 전투중이고 부상당한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직원들이 몸을 던지고 있습니다.
요양병원에서 병상 대기중인 환자분들 코로나 19증상 경미하지 않습니다.
경미하다며 언론을 호도하는 건 아닌지, 국민을 기만하는 건 아닌지
언론에서 감시해 주십시요.
지금도 경미하다던 요양병원 코로나 환자들 동일집단 격리되어 병상배정 늦어지고 있고 사망자가 늘고 있습니다.


#. 기존 코로나 환자의 빠른 병상 배정과 음성환자들에 대한 치료가 가능한 요양병원으로의 이송이 시급합니다.
그래야지 추가 확진자 발생과 사망자 발생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수도권의 3개 코로나 전담요양병원 지정이라는 임기응변으로는 막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 양성 환자 전담 요양병원 이라니요~요양병원 시설과 인력으로는 코로나 치료에 한계가 있습니다.
치료중 돌아가실 가능성이 전담병원에 비하여 훨씬 높을 겁니다.
코로나 전담병원 늘리고 병상확충해서 치료해야 하고
대신 음성환자들을 수용하는 요양병원 지정이 필요합니다.
병원을 다 소개하고 방역한 후 다시 음성환자들을 완벽한 방역으로 맞이하여 코로나 3차 대유행시기에
노인환자들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요양병원으로 다시 일어서기를 원합니다.


국민을 지키는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코로나 코호트 격리로 요양병원 및 시설에서 병상 배치 받지 못하고 사망하신 분도 많지만
3차유행이 지속되고 시급히 코호트 격리에 대한 재검토 및 병상확충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
치료를 받으면 사실 수 있는 수많은 생명들이 죽음을 맞이 하게 될것입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코로나 코호트 격리중인 요양병원 환자들을 제발 살려주십시요.

추신 : 이글을 올리는 중에도 3-4일전에 타요양병원으로 전원한 18명의 음성환자중 2명의 양성환자가 발생하여,
나머지 16명의 환자를 본원으로 다시 보내겠다는 보건소의 압력으로 16명의 음성환자가 더 입원하였습니다.
저희병원 치료역량이 되지 않지만,
이분들이 부디 코로나 확진자가 안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방역하고 치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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