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저소득층 자활근로 신청자 급증…"한 달 넘게 대기중"

고용 한파·생계 불안 겹친 탓…대구시 월평균 2500여명 몰려
일부 구군 대기자 수십명 달해…참여자 대부분 '자리 지키기'
지난 2~3월 신청자 적었던 취업성공패키지도 하반기부터 증가세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취업자 수가 9개월 연속 감소한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실업급여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취업자 수가 9개월 연속 감소한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실업급여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일자리가 없는 A(55) 씨는 지난달 말 대구 북구청을 찾아 자활근로사업에 신청서를 넣었다. 기본교육만 이수하면 정부에서 일정 기간 일자리를 제공해준다. 하지만 한달이 되도록 여전히 대기자 명단에 머물고 있다. A씨는 "도저히 일자리를 찾을 수 없어서 정부 사업에 신청했는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지었다.

코로나19로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지자 저소득층 자립을 지원하는 정부의 '자활근로사업'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자활근로사업 월 평균 참여자는 지난해 1천900여명에서 올해 2천500여명으로 늘었다. 일부 구‧군에는 지역자활센터에 들어가려는 대기 인력이 20명 안팎에 달한다.

자활근로사업은 저소득층들을 위해 최대 5년간 일자리를 제공하며 자립과 자활을 돕는다. 신청자들은 2개월 정도 기본 교육을 거친 뒤 센터별 사업장에 배치된다.

북구청 관계자는 "자활근로사업 첫 단계인 기본교육과정에만 참여자 200여 명이 있고, 새로 신청한 대기 인력만 16명이다. 보통 신청 후 한 달 안에 기본교육과정에 투입되는 데 지금은 대기 기간이 한 달을 넘긴다. 해당 사업에 투입되는 인건비 예산도 지난해 15억원에서 올해 23억원으로 늘었다"고 했다.

자활근로에 참여 중인 사람들은 '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자활근로 중 취업에 성공하면 일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올해는 그런 일이 드물다.

대구 한 자활센터 관계자는 "요즘 고용 한파와 생계 불안 탓에 대부분 자활사업을 그만두지 않는다. 대기 인력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했다.

20~30대가 많이 참여하는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신청자도 늘고 있다. 지난 2~3월에는 코로나19 탓에 훈련 프로그램, 대면 상담 진행이 어렵고 분위기도 꺼리는 추세여서 신청률이 저조했지만 하반기엔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대구 고용센터 관계자는 "올 상반기엔 신청자가 전년 대비 50% 이하였지만 하반기부터 예년 수준을 회복해 지난해 2만3천여 명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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