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에 사는 A씨(34)는 매출이 급락한 상황에서 가게 임대료를 낼 시기가 다가오자 걱정에 빠졌다. 당장 월말에 임대료를 내야 하는데 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막막했기 때문. 급한 사정을 안 친구 C씨(36)는 "명품 가방을 잠깐 맡기고 대출을 받으라"며 전당포를 소개했다. A씨는 매출이 올라가면 가방을 찾아 올 것이라 생각하며 전당포에 아끼던 명품 가방을 맡겼다.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지원 등으로 은행의 부담이 가중되는 사이, 경기 위축에 크게 떨어진 기준금리로 유동성이 확대되자 이른바 '영끌·빚투'가 유행했다.
이에 금융당국이 고강도 대출 규제를 내놓으며 가계부채 조절에 총력을 다하면서 은행은 급기야 일부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의 한도를 줄이고 상품 취급 자체를 중단하자 '전당포'에 손님이 몰리기 시작했다.
최근 전당포는 '골목길의 구제금융'이라 불리며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당포의 유형도 다양해졌다. 전통적인 전당포와 함께 명품전당포, IT전당포 등 시대의 흐름에 맞는 전당포들이 대출이 막힌 손님들을 유혹하고 잇는 것.
전당포는 통상 구형 기기나 물건은 물품 가액의 30~40%, 신형 기기는 60% 내외로 대출해주고, 월 2%대 이자를 받는다.
이용자 입장에서 가장 좋은 점은 담보할 물건만 있으면 대출이 가능해 돈을 빌려주는 사람의 눈치를 살피거나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도 없다.
또 못 갚으면 맡긴 물건을 안 찾으면 그만이다. 이런 이유에서 높은 금리에도 전당포를 찾는다.
전당포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자영업자 B씨(43)는 "금융권 대출보다 편리해 코로나19 이후 전당포를 자주 찾게됐다"며 "씁씁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급전이 아쉬운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신용대출을 줄인 영향이 크겠지만 급전 소액 대출의 위험성을 알고 올바르게 활용해야한다"며 "가급적이면 불편하고 과정이 복잡하더라도 금융기관을 이용한 대출을 활용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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