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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대 정치 행사 '노동당 제8차 대회' 5일 개막…7차 이후 5년만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개막했다고 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개막했다고 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로 꼽히는 노동당 제8차 대회가 5일 개막했다. 지난 2016년 7차 당 대회 이후 5년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조선 노동당 제8차 대회가 2021년 1월 5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새로운 고조기, 장엄한 격변기가 도래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당중앙위원회의 사업을 전면적으로 엄중히 총화하고 사회주의 위업의 보다 큰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정확한 투쟁방향과 임무를 명백히 재확정하며 실제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8번째로 되는 당대회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당대회는 당의 노선과 정책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는 최고당의 최고 지도기관으로, 당의 노선을 토의 결정하지만 사실상 올해와 향후 4년간의 국가전략을 제시한다. 당 대회에서는 당 중앙위원회와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당 규약 개정, 당중앙위 인선 등이 이뤄진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경제실패를 자인하고 대책 마련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며 "사회주의 건설에서 부단한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우리의 노력과 전진을 방해하고 저애(저해)하는 갖가지 도전은 외부에도, 내부에도 의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함의 원인을 객관이 아니라 주관에서 찾아야 한다"며 "그대로 방치하면 더 큰 장애로, 걸림돌로 되는 결함들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폐단이 반복되지 않게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0년 이후 36년만에 열렸던 7차 당 대회는'원론'과 '장기적 단계'에 초점을 맞춰 노선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던 반면 5년만에 열리는 8차 당 대회는 북한의 좀 더 단기적인 정책방향과 각론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 내부의 당 사업 개선, 경제사업의 혁신과 인민생활 개선 방향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행정부가 바뀐 일본·미국 등을 위시한 대외 메시지도 나올 전망이다.

김병욱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원은 "8차 당대회에서 핵보유국 지위에 따른 전략적 의도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북한은 그동안 미 대선을 주목해왔는데, 3중고로 녹록지 않은 국내 사정을 감안할 때 1월에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와 새로운 대외정책과 함께 관계 복원을 꾀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내다봤다.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 남북관계에서도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것.

김 연구원은 "북한으로서는 북미대화의 조건으로 '제재완화'를 제시하겠지만 바이든 당선자는 앞서 북한과 '핵능력 감축 동의' 조건 안 에서 대화할 것을 밝혀 양자 사이 성과를 도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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