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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스피 사상 첫 장 중 3,000 돌파…조정 가능성 염두에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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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어제 사상 처음으로 장 중에 3,000포인트를 찍었다. 2007년 7월 2,000을 넘은 후 13년 5개월 만이다.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시중에 흘러넘치는 유동성 때문이다. 초저금리에 각종 지원금이 풀리며 부동자금 규모가 1천200조원을 훌쩍 넘는다. 이 돈이 부동산에 이어 증시로 몰리며 주식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부에선 올해 코스피가 3,300선까지 오를 것이란 낙관론을 펴고 있다. 이와 달리 급등에 따른 조정 경고도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과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20조원에 육박한 신용융자는 '빚투'(빚내서 투자)와 '묻지마 투자'가 성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몇몇 국내 대표 업종과 기업들을 제외하면 증시와 실물경제의 괴리가 너무 크다는 것도 우려되는 요인이다. 미국 중앙은행이 긴축에 나서면 증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 주식시장은 경제 규모와 비교해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 한국 대표 상장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져 증시가 상승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주식시장 강세 요인이 경제의 펀더멘털이나 기업 실적이 아니라 넘쳐 나는 유동성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국은행 총재와 경제부총리가 실물·금융의 괴리와 자산시장의 유동성 쏠림을 경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 간 괴리가 커진 상태에선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대가 끝나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우리 증시와 경제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이지만 한은 총재·경제부총리와 견해가 다르고 경제 전반의 현실과도 거리가 있는 인식이다. 기업들은 반기업·반시장 정책과 악법 속출로 경영 환경이 최악으로 몰려 사업 계획조차 못 짜는 판이다. 증시 격언 중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있다. '돈의 힘'으로 끌어올린 자산 가격은 언젠가는 꺼질 수밖에 없다. 투자 위험과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현명한 투자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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