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집단감염 교회, 일부 신도 상주 열방센터 갔다

중구 새비전교회·남구 신일교회 신도 일부 방문 사실 확인
코로나19 최초 전파자 여부는 확인안돼…"전국 감염 400여명 센터 관련"
市, 방문자 153명 전수검사 중

강영석 상주시장이 7일 BTJ열방센터 정문 교통차단기에 일시적 시설폐쇄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상주시 제공.
강영석 상주시장이 7일 BTJ열방센터 정문 교통차단기에 일시적 시설폐쇄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상주시 제공.

대구지역 교회발 집단 감염의 최초 전파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일부 신도들이 상주 BTJ 열방센터(이하 열방센터)를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열방센터는 기독교 복음 전파 운동을 하는 신도들이 개별적으로 모여 훈련을 받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콥'은 국제 선교단체 개념으로, 상주 열방센터는 인터콥이 운영하는 시설 중 한 곳이다. 이곳에서 훈련을 거친 이들이 각자 소속된 교회로 돌아가면서 전국적 무더기 감염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중구 새비전교회와 남구 신일교회 신도 중 일부가 열방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비전교회와 신일교회는 누적 확진자 수가 각각 41명, 22명으로 대구지역 3차 대유행 시기에 집단 감염원으로 떠오른 바 있다.

방역당국은 교회 신도 전수검사와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신도 일부가 열방센터를 방문 사실을 밝혀냈다. 다만 상주 열방센터를 다녀온 신도가 두 교회 관련 최초 전파자인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를 통해 신도들의 열방센터 방문 시점과 교회 최초 전파자에 대한 정보가 밝혀질 경우 열방센터가 대구지역 집단감염 사태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역당국은 최근 경북을 포함해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감염자 400여 명이 열방센터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열방센터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일 대구시로 '센터 방문자 대상 코로나19 검사 독려'를 요청했고, 시는 2일 확보한 153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신원이 확인된 100명은 구·군보건소를 통해 검사 받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연락처 외의 다른 신원을 알 수 없는 53명에 대해서는 신원 미확인자 1명 당 전담 공무원 2명을 매칭해 매일 3회씩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강영석 상주시장이 7일 BTJ열방센터 정문에서 센터 관계자에게 일시적 시설폐쇄명령을 통보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강영석 상주시장이 7일 BTJ열방센터 정문에서 센터 관계자에게 일시적 시설폐쇄명령을 통보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한편 상주시는 7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열방센터에 대해 일시적 폐쇄 행정명령을 내렸다. 일시적 폐쇄 기간은 7일 정오부터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다. 열방센터는 사람 출입 금지는 물론, 어떤 행사도 열면 안 된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이날 오전 열방센터를 방문해 시설폐쇄 안내문을 정문 등에 부착하고 열방센터 관계자에게 행정처분서(감염병 예방을 위한 일시적 폐쇄 및 교통 일부차단)를 전달했다. 강 시장은 "적극 협조하지 않거나 폐쇄 명령을 어긴다면 경상북도와 함께 열방센터 법인설립허가 취소 등 강력한 제재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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