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포항에서 김병욱 무소속 의원(포항남울릉)의 선거법 위반 및 성폭행 의혹 등에 따른 파장이 이강덕 포항시장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11일 대구지법 포항지원에서 열린 김 의원의 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에서 검찰이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400만원을 구형하면서 지역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김 의원의 재판 결과에 따라 향후 포항시장 선거와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선거 구도가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후보군 중에서도 '시장 3선은 없다'던 이 시장의 향후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시장은 초선 때까지만 해도 '3선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부터 '3선 불출마'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전언이다.
측근 그룹에서 3선 출마 의지를 에둘러 표현하며 '우린 삼선짜장'을 공공연하게 전파하곤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김 의원이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되자 이 시장의 총선행 전망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7월 이 시장이 남구 오천읍으로 이사를 한 것도 향후 총선을 겨냥한 행보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지난 6일 한 인터넷방송을 통해 김 의원의 보좌관 시절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고 국민의힘을 탈당하자, 이 시장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더욱 힘을 얻는 모양새다.
현재 성폭행 의혹의 피해자로 지목된 여성 보좌진 A씨가 11일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를 통해 "해당 의원과는 일체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고 밝혔고 선거법 위반 정치자금법의 재판에서도 김 국회의원의 혐의 사실에 대한 항변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국회의원이 고비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사실상 김 의원은 정치적으로 회복하지 못할 상처를 입었다. 성폭행 의혹이 해소되고 선거법 등 재판을 무사히 넘긴다 해도 당 내외 여론이 그리 녹록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 총선에서 공천장을 손쉽게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올해 초 신년 시정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재 그것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지금의 포항 시정에 더욱 매진할 뿐이다. 이후에는 시민들이 판단하고 당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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