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끔찍한 전염병에 시달린 사이 어느덧 '소의 해'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 즉 궁하면 변하고 변화는 새로운 길로 통한다고 했던가. 우리 인류의 간절함으로 다행히 백신이 개발되고 우리나라도 곧 접종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힘들었던 터널의 끝이 보이는 것 같아 다행이긴 하지만 긴장을 늦추기에는 코로나의 기세가 아직 녹록지 않아 보인다.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과 같이 소처럼 꾸준하고 확실하게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생활화해 코로나를 이겨내야 한다.
화재도 자나 깨나 방심할 수 없는 생활 속 위험 요소다. 미국 텍사스주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여전히 겨울 추위가 이어지고 있어 화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 국가화재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대구에서 최근 5년(2015~2019년)간 겨울철(12~2월)에 평균 425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일일 평균 화재 발생 건수는 4.7건으로 연중 4.34건에 비해 높다. 인명 피해도 겨울철의 경우 0.31명으로 연중 0.24명보다 많이 발생한다.
특히 최근 지어진 건물의 경우 화재가 발생하면 불꽃과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과거보다 질식에 의한 인명 피해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는 마스크와 손 씻기 그리고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겨울철 등에 우리를 위협하는 크고 작은 화재를 예방하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화재 발생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부주의이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최근 5년간 전체 화재의 52.1%를 차지하는데 그중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40.6%를 차지한다.
'구우일모'와 같은 작은 담뱃불이지만 화재로 이어지게 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이처럼 화재는 우리들이 일상에서 '소 닭 보듯' 하는 부주의 속에 발생한다는 것을 통계가 보여주고 있다.
대구소방은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각종 캠페인 등 꾸준히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2017년 이후 담뱃불로 인한 화재는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관심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최근 5년간 화재 발생 원인을 조금 더 살펴보면 부주의로 인한 화재 원인 외에도 전기적 원인(20.6%)과 기계적 원인(11.5%)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원인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안전 인증이 된 제품인지 확인한 후 사용해야 한다. 또한 문어발식 전기 콘센트 사용도 최대한 자제하고 기기 손상으로 인해 화재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니 난방용품의 제습도 수시로 신경 써야 한다.
'바늘구멍에 황소바람'이라는 속담이 있다. 추운 겨울에는 바늘구멍 같은 작은 구멍에도 황소처럼 센 바람이 들어온다는 뜻도 있지만, 작은 것이라도 소홀히 하면 큰일이 생긴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 시민들이 지난해부터 황소걸음처럼 묵묵히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라는 작은 실천으로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듯이, 겨울철 바늘구멍 같은 작은 예방법을 실천한다면 황소바람과 같은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매일매일을 힘들지만 꿋꿋이 버텨낸 모든 분들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번지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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