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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 돕는 데 써달라" 5만원권 74장 놓고 간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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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회복지공동모급회 접수

70대 할머니가 익명으로 전달한 5만원권 지폐 74장. 대구시 제공
70대 할머니가 익명으로 전달한 5만원권 지폐 74장. 대구시 제공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시청 정문 앞. 주말인 이날 대부분 공무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아 고요한 청사 정문 앞에 70대로 보이는 한 할머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파마 머리에 반코트 형태의 검은색 패딩을 입은 할머니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어르신이었다.

청원경찰이 "어떻게 찾아오셨느냐"고 묻자, 할머니는 별다른 말없이 하얀색 봉투 하나를 꺼냈다. 봉투에는 '사회복지과 귀중'. 일곱 글자가 쓰여져 있었다. "불우이웃을 돕는 데 사용했으면 좋겠다."

청원경찰은 담당 부서로 안내하겠다며 "직접 전달하시라"고 권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심부름으로 대신 온 거다. 전달만 해달라"고 전한 뒤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할머니가 전해 준 봉투 안에는 손수 모은 듯한 5만원권 지폐 74장이 노란 고무줄로 묶여 있었다. 청원경찰이 담당 부서로 급하게 뛰어올랐고, 마침 출근해 있던 담당 직원은 재빨리 1층 현관으로 뛰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찾을 수 없었다.

담당 직원은 "할머니께 직접 감사의 인사를 드리지 못해 안타깝다. 추운 겨울 할머니께서 건강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할머니가 전해 준 성금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접수돼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박재홍 대구시 복지국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나눔을 전해주신 기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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