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이 코로나19 백신 신속 보급에 실패하면서 대유행 종식도 멀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세계적으로 백신 9천410만회분이 접종됐다. 세계인구 100명당 1.2회분가량 접종된 셈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미국 NBC방송은 미국 50개 주 전체가 백신 부족을 호소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월 31일까지 약 4천993만회 분의 백신이 배포됐고, 이 가운데 약 3천112만회 분이 실제 접종됐다. 미국이 주요 제약사에 주문한 백신량이 12억회 분임을 고려하면 매우 적은 수다.
인구 대비 접종자 비율도 다른 국가와 비교해 떨어진다. 미국은 백신을 한 차례라도 맞은 사람이 인구의 7.3%로 이스라엘(33.8%), 아랍에미리트(UAE·29.7%), 영국(12.6%), 바레인(10.9%) 등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보건의료체계가 중앙집중형이 아닌 점과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이를 보완하는 백신 보급계획을 세우지 않은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앞서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행정부는 구체적인 지역사회 백신 배포계획이 없었다고 밝혔다.
유럽도 백신 부족에 시달리긴 마찬가지다. 이는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갈등으로까지 비화했다. EU는 지난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와 함께 개발한 백신을 애초 약속한 양보다 적게 납품하겠다고 하자 유럽에서 생산된 백신이 영국으로 수출되는 것을 막겠다고 했다가 비판받고 이를 철회했다.
미국과 유럽 상황은 그러나 아프리카에 견줘선 '꿈'같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가 지난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을 포함한 85개 개발도상국은 2023년까지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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