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22일 시작되면서, 성과급 격차가 나는 사내 사업부 간 갈등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완제품(DX) 부문과 비메모리 사업부를 중심으로 "메모리 사업부 중심 보상안"이라는 반발이 커지며 부결 움직임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으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전자 방식으로 실시되며, 조합원 과반이 참여하고 참여 인원의 과반이 찬성해야 합의안이 최종 가결된다. 부결될 경우 노사는 다시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
노사 잠정합의안에는 반도체(DS) 부문에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성과급은 전액 자사주 형태로 지급된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사업부 직원의 경우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까지 포함하면 최대 5억~6억원 수준의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적자 상태인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1억원대 수준, 스마트폰·가전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상생협력기금 명목의 자사주 600만원 상당만 지급받게 된다.
투표를 앞두고 DX 부문 조합원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은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잠정합의안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지난 4일 공동교섭단에서 이탈한 동행노조는 "이번 임금교섭은 사실상 반도체 메모리사업부 중심의 성과급 교섭으로 변질됐다"며 부결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동행노조에 따르면 기존 2천600명 수준이던 가입자는 최근 1만2천여명까지 증가했다. 이호섭 삼성전자노조동행 수원지부장은 "DX 부문은 반도체 사업이 어려웠던 시기에 안정적인 영업이익으로 회사를 지탱해왔다"며 "막상 성과가 나오자 특정 부문만 과실을 가져가는 구조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서별 성과급 격차를 두고 DX와 비메모리 부문 내부에서는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부결 및 재협상 추진 모임'이라는 이름의 단체 대화방이 개설됐고, 현재 700명 이상이 참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자 상당수는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무조건 부결시켜야 한다", "주변 조합원들에게 반대표를 독려하자", "이번에 못 막으면 메모리 중심 구조가 고착된다" 등의 글을 공유하며 반대표 결집에 나서고 있다.
DX 부문에서도 별도 반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DX 부문 조합원 300여명이 모여 반대표 행사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불만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DX 박사가 DS 고졸보다 100분의 1 적은 보상을 받는 게 정당한 것이냐"는 글을 올리며 보상 체계에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동행노조 조합원들에게는 이번 투표권이 없다는 입장이다. 초기업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안은 (동행노조가) 공동교섭단 소속 노조 지위를 상실한 이후인 5월20일 공동교섭단과 회사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동행노조 조합원에게는 투표권이 없다"면서도 "초기업노조는 의견을 참고해 모든 조합원의 근로조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행노조 측은 "교섭단 참여 여부라는 법적인 차원의 접근이 아니라, 상식적으로 모든 조합원들이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내부적·자체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사업부 인원이 가장 많은 만큼 현재로선 가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DX와 비메모리 부문의 반발이 조직적으로 확대될 경우 결과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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