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국민 평형(전용면적 84.99㎡) 아파트가 비수도권 최초로 17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범어동 주변 단지까지 가격 오름세가 숙지지 않는 가운데 가격에 거품이 끼는 게 아니냐는 신중론과 함께 지난해 12월 17일 대구 전 지역이 조정지역으로 묶이면서 수성구 아파트 쏠림현상이 가속화 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성구 범어4동 '경남타운' 아파트는 지난달 15일 17억 7천5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같은 동의 '빌리브범어' 84㎡ 아파트가 15억 3천만 원에 거래되면서 비수도권 최초로 15억 원을 돌파한 지 4개월 만에 18억 원에 육박하는 거래가 완료됐다.
비수도권에서 국민 평수(중형) 아파트가 17억 원을 넘긴 사례가 없는데다, 15억 원 이상 아파트는 대출이 아예 안 되는 초고가여서 그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이 아파트 일부 매물의 호가는 이미 22억 원을 넘어섰다.
이날 온라인 부동산 투자카페에서도 화제가 됐다. 한 이용자는 "이 지역 아파트가 15억 원을 넘었을 때도 코웃음 쳤는데 17억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돼 깜짝 놀랐다. 심리적 지지선인 20억까지 돌파한다면 또다시 부동산 폭등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라고 했다.
수성구 핵심지역 아파트 가격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 이 아파트 인근 화산샬레 아파트는 14억 9천990만 원에 최근 신고가를 찍었고 이 아파트와 같은 평수인 만촌동 수성포레힐도 이날 15억 원에 거래완료됐다.
범어 2동 두산위브더제니스도 20억 3천만 원(전용면적 175㎡)에 거래돼 20억을 돌파했다. 범어 3동의 범어센트럴푸르지오 등도 호가가 껑충 뛰고 있다.
정부가 잇달아 내놓은 고강도 부동산 규제 속에 학군 프리미엄을 갖춘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심리가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성희 공인중개사는 "'똘똘한 한 채' 전략에 따른 주택시장 양극화로 수성구 핵심지역 가격이 오르고 있다. 다만, 대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만 가구 이상을 분양하는 등 앞으로 5년간 6만 가구 이상 분양된다. 신축 아파트 공급 물량이 많아 아파트 구매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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