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경제 활성화 마중물로 큰 기대를 모았던 '경북 구미형 일자리 사업'이 1년 반이 넘도록 답보 상태인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 노사민정 상생형 일자리 창출 사업의 효시 격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비롯해 다른 지역의 유사 사업과 비교해 봐도 구미의 진척 상황은 너무나 더디다.
문재인 대통령이 구미형 일자리 창출 사업 협약식에 참석하는 등 요란을 떨었는데 정작 해당 기업도, 정부도 사업에 미적대고 있으니 또 하나의 지역 홀대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국내 굴지 대기업인 LG화학이 구미 국가5산단 내 6만㎡ 부지에 5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는 내용의 구미형 일자리 사업은 구미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LG화학이 자본을 투자하고 구미시와 정부는 공장용지 50년 무상 임대, 투자보조금, 세금 혜택 등 마중물을 지원함으로써 1천 명에 이르는 직·간접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두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것이니 반색할 만도 하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실망스러움 그 자체다. 2019년 협약을 체결할 당시의 로드맵에 따르면 지난해 착공해 올해 중 공장을 완공해야 하지만 협약식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구미와 비슷한 시기에 협약을 체결한 강원 홍성과 경남 밀양이 이미 국가 지원 대상에 선정됐고, 구미보다 늦은 전북 군산과 부산도 사업 신청을 마치고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너무나도 굼뜨다.
LG화학이 투자 방식 등을 결정하지 못해 사업을 미루고 있는 데다 정부마저도 사업을 챙기지 않아서 그렇다는데 지역민들로서는 박탈감을 느낄 노릇이다. 이러면 2019년 7월의 협약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한 것이 2020년 총선을 겨냥한 '쇼'라는 말을 들어도 정부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제라도 LG그룹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 정부도 선거용 쇼라는 소리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면 이 사안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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