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신공항 특별법 "적극 검토"…대권 후보 이낙연의 '일구이언'

대구경북 시도지사와 면담서, 약속해놓고…"지역민 우롱" 비판 목소리
지난해 11월에는 "대구신공항 특별법, 여야 지혜 모아 조속히 협의 처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2021년 업무보고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2021년 업무보고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동안 긍정적 추진 의사를 밝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제정이 여당 반대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통과가 무산되자 지역사회에서는 "지역민 우롱이자, 일구이언(一口二言)을 했다"는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사회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2월 임시국회 통과'라는 기대감을 불어넣은 것과 달리 허탈감과 분노만 남겼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여당 대표의 발언 '신뢰도'에 대한 비판이 숙지지 않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국토위 전체회의를 앞둔 지난 17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찬동한 만큼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을 우리에게 제안할 것으로 본다. 주 원내대표가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제안하면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19일 열린 국토위에선 이 대표가 "현재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기부 대 양여 방식의 군공항 이전사업으로 선행되고 있으므로 민간공항 건설을 위한 별도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통과에 돌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날 상임위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을 골자로 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만 의결됐고, 지역의 관심을 모았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은 무산됐다.

애초 여야 수장들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청신호가 켜진 듯했으나 막판 여당 반대로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해 말에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의 처리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추진의사를 밝히면서 "대구신공항 특별법, 광주공항 이전 특별법에 대해서도 여야가 지혜를 모아 조속히 협의 처리하길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대구경북의 반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사실상 '특별법 동시처리' 가능성 카드를 꺼내 들었던 것이다.

이러한 여당 대표 발언에 지역 일각에서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을 추진해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고, 지역 정치권에서도 지역 이익을 담은 특별법을 마련해 협상테이블에 올리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후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성)이 지난 1월 28일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특별법'을 대표 발의하는 배경을 제공하기도 했다.

지역 한 정치인사는 "내년 대선에 나온다는 여당 대권 후보가 뱉었던 말을 아무렇지 않게 쓸어담아서야 국민들이 어떻게 신뢰를 하겠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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