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최대' 경산묘목시장, 가격 급등 '품귀현상'

생산량 30% 줄었는데 수요 늘어…지난해보다 거래가 40∼60% 급등
사과 복숭아 등 유실수 턱없이 부족

경산종묘산업특구내 성광농원 이재원 대표(왼쪽)가 이무영 전 대표와 함께 판매할 묘목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산종묘산업특구내 성광농원 이재원 대표(왼쪽)가 이무영 전 대표와 함께 판매할 묘목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김진만 기자

전국 최대 묘목 생산지인 경산묘목시장에서 거래되는 묘목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사과나 복숭아 등 일부 묘목값은 지난해보다 40~60% 급등하면서 '품귀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경산묘목유통센터와 묘목농원 등에 따르면 올해 거래되는 품종 대부분의 묘목값(소매가 기준)이 지난해보다 올랐다. 특히 사과나 복숭아 등 지난해 과일 값이 크게 올랐던 일부 유실수 묘목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경산종묘산업특구내 한 묘목농원 관계자들이 판매할 묘목들을 임시로 옮겨 심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산종묘산업특구내 한 묘목농원 관계자들이 판매할 묘목들을 임시로 옮겨 심고 있다. 김진만 기자

묘목 한 그루 당 사과 묘목은 종류에 따라 8천~1만5천원에 거래돼 지난해보다 40~60% 올랐다. 사과 묘목은 품귀현상을 보여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밖에 ▷배 묘목 5천원 ▷대추 묘목 7천원 ▷단감 묘목 8천~1만원 ▷호두 접목묘 1만5천~2만원 ▷복숭아 신품종 8천원~1만2천원 등으로 각각 거래돼 지난해보다 20~30%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경산종묘산업특구내 한 묘목농원 관계자들이 판매할 묘목들을 임시로 옮겨 심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산종묘산업특구내 한 묘목농원 관계자들이 판매할 묘목들을 임시로 옮겨 심고 있다. 김진만 기자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여름철 잦은 비와 올해 초 강추위 등의 영향으로 묘목 작황이 좋지 않았던데다 코로나19로 외국산 과일 수입이 막혀 국내산 과일값이 치솟으면서 유실수 묘목 수요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희진 경산묘목조합 조합장(한국종합종묘 대표)은 "지난해 잦은 비 등으로 생육환경에 좋지 않은 날씨가 반복되면서 생산량이 30% 이상 줄었는데 과일값이 좋아 묘목을 찾는 사람들은 오히려 늘었다"고 했다.

성광농원 이재원 대표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묘목시장이 힘들었지만 외국산 과일 수입이 막혀 국내산 사과 복숭아 등 과일 가격은 좋았다"면서 "국내산 과일값이 오르자 올해는 과수를 심으려는 수요가 늘어나는데 비해 공급이 부족하니까 묘목값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일권 경산묘목유통센터 전무는 "지난해 사과값이 좋아 지난 가을부터 사과 묘목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고, 현재는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복숭아 '신비'와 '스위트퀸' 등 일부 유실수 묘목들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한편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경산묘목은 680여 농가에서 600ha(과수 400ha, 장미60ha, 관상수 140ha)를 재배하는 등 전국 묘목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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