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여행사 대표 A(60) 씨는 봄을 맞아 코로나19로 줄어든 고객을 다시 유치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가격 인하, 가수 콘서트 패키지 등 갖가지 방안을 내놔도 고객들은 좀체 움직이지 않는다. 얼마 전 트로트 가수 콘서트 연계 여행 패키지 신청 고객은 단 두 팀. A씨는 "고객은 없는데 회사 적자는 계속 커진다"고 한숨지었다.
봄이 성큼 다가왔지만 여행업계와 항공업계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정신없이 바쁜 달'이라던 3월 호황은 옛말. 수익 대부분을 차지했던 단체여행은 엄두도 못내고, 4인 맞춤형 패키지 등을 내놔도 손님들의 반응은 시원찮다.
여행사 대표 B(55) 씨는 "코로나19 전 3~5월엔 평균 40~50팀이 몰려 예약이 꽉 찼는데, 올해는 도산 직전이다. 지난해 9~10월 제주도 방문 고객이 이따금 있었는데 3차 재유행 후로는 발길이 뚝 끊겼다. 주력인 패키지 상품도 5인 이상 모임 금지에 걸려 있어 아무 소용이 없고, 4인 패키지 상품도 별 효과가 없다"고 했다.
항공업도 마찬가지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월평균 이용객 30만~40만 명에 이르던 대구공항은 지난해 3월 2만2천여 명으로 떨어졌고, 11월 20만1천여 명으로 회복하는가 싶더니 12월 다시 10만6천여 명대로 뚝 떨어졌다. 올해 1~2월 이용객도 23만4천985명으로 전년 동기 46만9천446명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대구 취항을 중단하고 무급휴직을 실시한 일부 항공사들은 올해도 같은 상황을 반복 중이다.
김상구 대구관광협회 대표는 "직원들은 무급휴직을 보냈고 나도 지난해부터 임대료, 보험비를 감당하려고 건설 공사장, 성주 참외 비닐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다"며 "여행업 종사자 대부분 방역 일자리에 지원해 돈을 벌며 생계를 이어간다. 여행업계는 거의 도산 직전이다. 영업금지 업종에 준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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