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0시 기준으로 우리 국민 가운데 96만여 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38일이 지나도록 100만 명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인구 대비 1차 접종률도 1.85%에 그쳐 구미 선진국은 말할 것도 없고 방글라데시나 르완다보다 낮은 접종률이며 국가 순위로도 97위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줄어들 기미가 없고 4차 대유행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데 백신 접종은 소걸음이니 이보다 답답한 노릇이 없다.
접종 부진은 지난해 정부가 백신 물량 확보에 실패할 때부터 이미 예상된 일이다. 게다가 올 들어 세계적으로 백신 자국 이기주의가 심해진 여파로 백신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가 확보했다고 발표한 물량마저도 수입 일정에 일부 차질이 생기면서 정부가 상반기 도입 확정한 물량이 접종 대상자 수보다 300만 명 밑도는 사태마저 빚어지고 있다. 급기야 정부는 2차로 계획된 물량을 당겨 1차 접종용으로 쓰겠다며 2분기 접종 시행 계획을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국민 불안감도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접종 대상자들을 상대로 한 접종 동의율이 올 초 90%대였는데 지난 3월 조사 때에는 70%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국내 대다수 국민이 접종할 수밖에 없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발생 논란에 휩싸인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그중에서도 경북과 대구의 접종률이 전국 꼴찌 또는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는데 'K방역' 선두 주자라는 지역 이미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코로나19 대재앙으로부터 국민들에게 일상을 돌려줄 유일한 수단은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 형성이다. 이미 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만으로도 확진자 사망률을 현저히 낮추는 효과가 있음이 증명됐다. 변종 확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백신의 적기 접종에 실패할 경우 집단 면역 형성도 어려워진다.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정부 및 지자체 등 방역 당국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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