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셜벤처CEO 릴레이인터뷰] <2> 김재현 청소대교 대표

대구 내 80여 개 청소대행업체와 협력…세분화·규격화된 청소 서비스 제공
매일같이 청소 현장 발품 팔아가며 만든 청소대교…"지역 청년들 성장 디딤돌 될 것"

김재현 청소대교 대표가 자사의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중언 기자
김재현 청소대교 대표가 자사의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중언 기자

"우리는 청소대행업체와 고객들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합니다. 앞으로는 대구 청년들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고 싶습니다."

청소대교는 지난 2016년부터 청소대행업체 플랫폼 '청소대교'를 운영하는 지역의 소셜벤처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청소대교 웹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집 면적, 방 개수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원하는 청소 서비스와 날짜를 선택하면 지역 소재 청소대행업체에 연결돼 상세 견적을 받아보는 방식이다.

청소서비스가 상당히 세분화, 규격화돼 있다는 점은 청소대교만이 가진 강점이다. 이용자는 거실, 화장실, 주방 등 청소를 원하는 구역을 지정할 수 있다. 이사 청소, 거주 청소는 물론 바닥 타일의 때를 벗겨내고 조제된 실리콘을 덧입히는 줄눈 시공이나 외부 창문 청소 등 전문성이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현재 청소대교는 대구 내 협력업체만 80여 개사에 달하고 5천 건 이상의 청소 서비스를 진행했다. 어느덧 궤도에 오른 상황이지만 시작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한 사업이었기 때문에 서비스 기획부터 협력사 섭외까지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었다.

김재현 청소대교 대표는 "청소대교를 준비할 당시 협력사를 구하기 위해 대구에 있는 청소대행업체 370여 곳에 전화를 돌렸지만 한 곳 빼고는 전부 거절당했었다"며 "모든 스타트업이 비슷할 테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히니 눈앞이 깜깜했다"고 회상했다.

믿을 건 '발품' 뿐이었다. 김 대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청소 현장을 찾아가 사장님들을 설득했다"며 "처음에는 '이놈 봐라' 정도였던 반응이었지만, 매일 같이 얼굴을 비추니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함께 일해보자고 하더라. 이제는 다른 청소대행업체에서 먼저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사업의 기반을 다진 청소대교는 앞으로 지역 청년들이 자신의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요람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역의 인재들이 더 큰 세상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 되는 것도 스타트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청소대교 출신이라면 IT업계에서 '일 좀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우리 목표다. 그러려면 회사도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청소대교는 현재 대구에서만 이용 가능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활동영역을 점차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현재 부산경남 소재의 17개 업체가 섭외됐으며 협력사 문의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 타 지역 업체들이 청소대교만의 규격화된 서비스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을 마치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올해 10월쯤에는 서울 진출도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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