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화진해수욕장 내 군 훈련장(북구 송라면·이하 화진훈련장) 운영을 놓고 빚어진 민·군 갈등이 훈련장 내 불법 구조물 철거, 해변 군 시설 순차적 이전 약속 등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
화진훈련장의 관리 주체인 육군 50사단은 16일 오전 화진훈련장 구조물 1개동(강철동)에 대한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추가 예산을 확보해 불법 건축물 등 불필요한 시설들의 철거작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화진훈련장 주변 철조망 제거작업이 시행된 뒤 다시 해변 개방에 대한 움직임이 이뤄진 셈이다.
육군 50사단 관계자는 "이번 철거작업은 주민들과의 상생을 위한 군의 이행 의지로 봐달라. 전투력 유지를 위한 훈련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가능한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또 육군 50사단은 이날 군 일부 시설 철거작업과 함께 민·관·군 간담회도 갖고 협의체 구성 및 합의점 도출에 대한 의견을 좁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양 측은 ▷여름 성수기철 훈련 일정 조정 ▷해변 군 시설 순차적 이전 ▷군 안보협력 및 상생관계 모색 등을 약속하고 조만간 이행합의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진욱 포항시의회 의원(신광·청하·송라·기계·죽장·기북면)은 "50사단이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주려 노력했고, 주민들도 그동안 군이 보여줬던 진정성있는 모습에 신뢰를 갖게된 듯 하다"면서 "무작정으로 군을 배척했던 것이 아니라 주민들 역시 안보에 대한 필요 의식을 갖고 있었던 만큼 군 훈련은 지속하면서 주민들의 생활에도 불편을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1982년에 군 사격·해안작전 훈련장으로 지어진 화진훈련장은 당초 취지와 달리 1990년대 말까지 일부 시설이 군 간부 휴양소로 쓰이며 논란이 돼 왔다.
포항시에 따르면 화진훈련장은 화진해수욕장 전체 1천600m의 약 42%(680m)를 차지한다.
더욱이 시설물 중 7개 동(공유수면 침범 4개·시유지 무단점거 3개)이 불법 건축물로 드러나며 2010년부터 포항시가 군이 제출한 공유수면 사용연장을 허가하지 않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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