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TV조선 저녁 뉴스에 출연, 인터뷰를 통해 향후 범야권 대선 구도에 대해 전망해 화제다.
이날 김종인 전 위원장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대권 주자를 내세운 새 정치세력에 역으로 합류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 새 정치세력이 내세울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가리키면서, 자신의 향후 거취와도 연결시켰다는 해석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국민 지지도가 높은 윤석열 전 총장 중 어느 쪽에 힘을 규합해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외부 대선 후보가 새 정치세력을 갖고 출마하면 거기에 국민의힘이 합세할 수도 있다"면서, 답에서 직접 윤석열 전 총장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질문에서 언급된 윤석열 전 총장을 '외부 대선후보' 및 '새 정치세력'으로 지목했다는 얘기다.
이에 따르면 범야권 대선 레이스가 윤석열 전 총장을 중심으로 '빅텐트'를 구성한 가운데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는 윤석열 전 총장 37.2%, 이재명 경기도지사 21.0%,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1.0%로 나타났다.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 5.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5.0%,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3.2%,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4%, 정세균 전 총리 2.4%,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2.2% 등의 순이었다.
(지난 16일 전국 18세 이상 1천11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들 가운데 야권 톱1인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 국민의힘 출신 홍준표 의원,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당의 안철수 대표 등 다른 '국민의힘' 계열 후보들을 자신의 신당으로 합세시켜, 경선 등을 치르며 대권 레이스를 치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어 김종인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총장을 직접 언급, "지지도가 30% 가까이 나오는 상황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만 남았다. 스스로 새 정치세력을 갖고 출마하면 그 자체로 대선을 준비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좀 더 명확하게 윤석열 전 총장을 자신의 전망 속 주인공으로 지칭했다.
▶그런데 김종인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총장이 구성할 수 있는 '새 정치세력'은 요즘 정치권의 유행어인 '제3지대'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당 창당 관련 금태섭 전 의원과 회동했던 김종인 전 위원장은 언론에 "제3지대는 없다"고 밝힌 바 있고, 이날 인터뷰에서도 "실질적으로 제3지대는 있어본 적이 없다"며 고건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등 실패 사례들을 언급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례를 언급했다. 그를 두고 "대통령에 출마했을 때 제3지대 후보라고 하지 않았다. 마크롱 스스로 정치세력을 만들어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전통적인 두 정당이 무너지고 '앙마르슈'(마크롱의 정당)가 다수 정당이 됐다"며 "(대한민국 대선이)그런 형태로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김종인 전 위원장은 자신의 전망이 빗나갈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그는 "국민의힘이 자체적으로 대선을 준비하고 있으면, 국민의힘을 따라가는 후보가 생길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이날 김종인 전 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을 떠나면서 사실상 표명한 것으로 보이는 정계 은퇴 여부와 관련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답을 남겼다. 그는 '윤석열 전 총장이 요청하면 도울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우선 "정치를 그만하려고 한다"고 했지만 "나라의 장래를 위해 역할을 할 필요가 느껴지면 국민의힘을 도울지, 윤석열 전 총장을 도울지 그때 가서 결심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여지를 남겼다.
결국 이번 대선 국면 어느 시점에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힌 맥락이고, 그 선택지로 다시 국민의힘, 아니면 윤석열 전 총장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물론 이날 밝힌 두 선택지 말고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김종인 전 위원장의 정치 인생을 살펴 보면 충분히 있다는 전망이 더해진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1940년생으로 올해 나이 82세(만 나이 80세)이다. 참고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942년생으로 2살 아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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