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해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에 진입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2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전망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CNBC와 IMF에 따르면 경제 규모에서 2019년 12위였던 한국은 2020년에 10위로 2계단 올라섰다. 반면 2019년 세계 9위의 경제 대국이었던 브라질은 지난해 세계 12위로 떨어졌다.
한국의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조6천309억 달러다. 전년(1조6467억 달러)보다 158억 달러(-1.0%) 줄었다. 그럼에도 순위가 오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 중 하나인 브라질을 밀어내고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은 지난해 12위로 떨어지며 기존 '톱10'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조8천771억달러이던 브라질의 GDP는 지난해엔 1조4천341억 달러로 10% 넘게 줄었다.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기도 하다.
CNBC는 "한국은 중국의 인접국임에도 코로나 초기 방역에 성공해 2020년에 GDP가 1%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며 "이로 인해 세계 10대 경제국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향후 전망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컨설팅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제조업과 수출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며 "여행업 부문은 여전히 약하지만, 온라인 쇼핑 증가에 힘입어 소비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뒤집힌 경제 규모 순위는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2026년까지 10위권 내에 이탈하거나 새로 진입하는 나라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한국의 올해 명목 GDP가 1조8천67억 달러를 기록하고, 2024년엔 2조52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규모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국가 중 미국과 중국, 일본, 독일은 2019년과 마찬가지로 1~4위를 차지했다. 2019년 5위였던 인도가 6위였던 영국과 순위를 바꿨다. 뒤를 이어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가 7~9위를 기록했다.
CNBC는 "인도의 경우 올해는 기저효과 등으로 경제 성장률이 12.5% 급등할 것으로 IMF가 전망하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감염사례가 급증하면서 이 같은 전망이 약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은 연일 악화하고 있다. 지난주 브라질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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