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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 시계 빨라지나…포럼에 이어 '대선 수업' 소식까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유력 잠룡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그룹이 21일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에 윤 전 총장이 최근 반도체 전문가와 만나 질답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정치 행보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이하 공정과상식)은 21일 출범을 기념해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윤 전 총장의 석사 논문을 지도했던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축하 강연에 나서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기조 발제를 맡는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 지지 의사를 가진 전문가 그룹이 형성되는 시발점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물론 단체 쪽은 "윤석열 지지 모임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윤 전 총장 측도 "직접 관련은 없다"며 선을 긋는다. 현재로서는 이 단체가 윤 전 총장의 공식 싱크탱크로 발전할지도 미지수이다.

그럼에도 이 모임이 '윤석열 대통령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토론회', '윤석열을 위한 토론회'로 첫 문을 여는 만큼 윤 전 총장 대권 행보 '군불'을 때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공직에서 물러나고서 칩거 중인 윤 전 총장이 17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 연구소 내 반도체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와 연구소장인 이종호 교수에게 수십 가지 질문을 쏟아낸 일이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인력 양성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전 총장의 '대선 시계'가 빨라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두 소식 모두 윤 전 총장 '강판'을 대비한 '플랜 B' 준비론이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해진 탓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반도체 물리학자인 고(故) 강대원 박사 흉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반도체 물리학자인 고(故) 강대원 박사 흉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이달 들어 보수 야권 일각에서 '만약 그가 합류하지 않거나 입당하더라도 중도 하차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흐름은 크게 두 가지다. 대권 행보를 공식화한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제1야당 내부 주자를 '필승카드'로 띄우는 이른바 '자강론'이 그 하나다. 여기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선주자로 지목하며 몸값이 오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등을 잠룡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보수 야권에서 '플랜 B' 이야기가 나오자 윤 전 총장이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등을 차례로 만나거나 교류하면서 노동, 외교·안보, 경제 공부하는 등 '대선 수업'이 한창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면서 "외부 환경에 휘둘려 갑작스런 정치 행보를 하지는 않겠지만,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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