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영(58) 초대 대구자치경찰위원장(이하 위원장)은 지역사회에서 다소 생소한 인물이다. 충남 당진 출신으로 대구대 법학부 교수로 20년 이상 재직했다. (사)대구시민센터 이사장으로 시민사회단체와 교감을 해 왔고, (사)대구경북학회장도 맡고 있다. 최근까지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 연구단장으로 활동했다.
위원장으로 지명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오랫동안 시민사회활동을 한 경력을 바탕으로 시민들과의 소통에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시민과 소통이 가장 중요
최 위원장은 2일 초대 위원장에 선임된 배경을 묻자 "대구 시민사회단체와 오랫동안 일했다.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배경 등을 크게 본 것 같다"며 "시민이 경찰행정서비스의 중심에 서서 직접 참여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치경찰제는 일관성과 획일성에 묻혀 있던 개별성과 개인성, 다양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부응해야 한다. 시민들의 수요를 찾아서 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구과 경북자치경찰위원회 간 소통과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대구와 경북은 교통 분야에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교통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 등을 살펴보고 있다. 협력해서 시도민들에게 서비스해야 할 부분이 많다. 지난주 경북자치경찰위원장과 여러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대구 치안 수요의 특성을 물었다. 그는 "대구 치안 수요에 대해 여러 데이터가 있다. 데이터를 통해 여성, 아동, 청소년, 어르신 등 해당 지역의 분야별 치안 수요를 파악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노동조합 등 특정 이익단체에 공권력이 휘둘린다는 지적에 대해 최 위원장은 "공권력이 시민의 어떠한 것보다 앞서거나 지배적인 위치에 있어서는 안 된다. 공권력 행사는 엄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사회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치안 교육도 중요하다. 경찰위원회가 허브가 되고 시민, 청소년, 여성 등 그룹화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 교육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립성과 독립성 중요
'무늬만 자치경찰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인사권과 예산권에 제한이 심한 탓에 자치경찰제가 제대로 운용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최 위원장은 "빨리 만들어져서 정비가 안 된 부분이 있다. 6월 시범운영기간 동안 맞춰보면서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자치경찰위원 7명 중 6명이 교수 출신이다. 변호사 등 법조인은 한 명도 없다. 특정 직업 쏠림 현상이 과하다는 지적에 대해 최 위원장은 "표면적으로 보면 다양성 확보가 아쉽다는 것을 인정한다. 위원의 구성 주체가 독립적이고, 안배할 수 없는 시스템에 원인도 있다. 현재 구성된 위원들의 장점을 최대한 드러내고 한쪽으로 몰려 있는 것을 보완하기 위한 자문기구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시민과 소통에 능한 만큼 여론주도층과의 소통 계획을 묻자, 최 위원장은 "여론주도층과 긴밀한 관계가 다른 측면에서 보면 유착으로 비칠 수 있다. 전문성과 객관성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과 협조하겠다. 경찰위원회가 지역과 유착하는 것을 벗어나 중립성과 독립성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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