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의병 추모 역사공원인 경북 청송 항일의병기념공원이 도(道) 단위 기관으로 승격될 전망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최근 개인 SNS를 통해 "전국 항일의병 유공자 2천690명 중 대구경북에 498명, 그 중 청송에 93명으로 가장 많다"면서 "전국에 한 곳 뿐인 항일의병기념공원이 청송에 있다"고 했다. 이어 "나라가 관리해야 할 이곳을 지금까지 조그만 기초단체(청송군)가 관리해오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마땅히 국가보훈처에서 관리해야 한다. 아니면 경북도에서라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2011년 개관한 청송 항일의병기념공원은 예산 70여억원이 들어간 규모있는 역사공원이다. 그러나 청송군이 열악한 재정 여건 속에 최소한의 운영 및 유지·관리 정도만 해오고 있다. 이런 탓에 시설은 물이 새는 등 낙후되고 방문객도 적어 사실상 방치됐다는 지적이 많다.
이런 가운데 이철우 도지사가 전향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기관의 승격이 유력해졌다. 국가보훈처가 전국에 보훈시설만 2천여 개가 넘는다며 일일이 국가가 다 맡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경북도가 직접 맡는 방안이 거론된다.
경북도는 해당 시설을 안동에 있는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산하 기관으로 편입해 운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 3명인 직원을 전문학예사 등을 충원해 5명으로 늘린 뒤 본격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경북의 유교문화,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사이의 공백을 의병정신이 채우게 된다면 상징성이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향후 경북독립운동기념관과 청송의 의병공원, 주왕산 등을 연계한 견학·관광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 도지사는 지난 1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의병의 날 추모 제례에 참석, "의병정신은 독립정신의 모태가 됐고 경북인의 정신에 면면히 이어져 경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에 서게 했다"며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에 서기 위해 의병정신을 계승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