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제1야당 국민의힘 내부 주자들도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군사정권 때를 제외하고는 정치 무경험자가 대통령이 된 사례가 없었던 만큼 국민의힘 내부 주자들은 "외부 주자들을 막판에 모두 돌려세울 수 있다"며 대역전극을 자신하고 있다.
최근 복당한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은 29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이날 공식 출마선언를 감안해 잡은 일정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지만, 홍 의원 측은 "이번 행사는 복당 전부터 예고했던 것"이라며 윤 전 총장 일정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전국 8천1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면접조사(인뎁스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홍 의원은 "시대정신과 미래비전을 담은 '미래비전서'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대선 출마선언에 맞춰 발표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국민적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는 제 꿈과 비전을 말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전날인 28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정책 토크쇼에 나가서는 "정치 초년생 대선후보가 나와서 국민적 신뢰를 받을 수 있겠나"라면서 국민의힘 영입 대상 외부 주자로 거론되는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직격했다.
이날 경기도 평택시 서해 수호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19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유승민 전 의원도 보폭을 갈수록 넓혀가고 있다. 강연이나 방송, SNS 정치를 통해 국민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는 유 전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경제 전문가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앞세우는 중이다.
유 전 의원은 28일 YTN 라디오에 나와서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감사원장을 겨냥해 "평생 과거에 매달리는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대통령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미래를 여는 '경제 전문가론'을 적극 피력했다.
대권 도전을 위해 지사직에서 곧 사퇴할 것으로 알려진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배수의 진을 치고 본격적으로 대선링에 오를 태세고,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도 뛰는 속도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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