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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원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Cat from Utopia'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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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원 작
김시원 작 'Flex Flex' 116.8x91cm 아크릴 온 캔버스 2021년

"나는 단순한 행복을 보여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호락호락하지 않는 삶에서 부조리와 공허함을 딛고 비록 일시적이지만 행복을 꿈꾸는 현대인의 정서를 화폭에 옮기고자 힘쓰는 작가 김시원이 24일(화)부터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개인전 'Cat form Utopia'를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김시원은 동그랗게 눈을 뜨고 관람객을 바라보는 고양이를 주요 조형언어 삼아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같은 명품을 곁들여 '도피성 여행' '안정감을 느끼는 공간감' '휴식' '설렘으로 가려진 상상 속 유토피아' 등을 화면 속에 구축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고양이가 선글라스를 끼고 금발의 머리카락을 곱게 빗어 내린가 하면, 배와 비행기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가고 있으며, 그 고양이 주변으로 꽃과 나비가 감싸고 분홍과 푸른 하늘, 보라색의 배경이 유토피아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그럼에도 화면 속의 모든 구성 요소들은 복잡하지 않고 더 없이 선명하게 그려져 보는 이로 하여금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부여잡으라고 유혹하는 것 같다.

작품 속 고양이는 짝을 이룰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홀로 얼굴만 강조된 채 화면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고양이가 다름 아닌 작가의 '페르소나'(사회적 자아)임을 보여주는 자화상이다.

"삶의 가장 힘든 시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림 밖에 없었죠."

김시원은 이런 이유로 치장의 소재로 사용된 스카프, 선글라스를 무언가 가리기 위한 소품이자 관람객과의 심리적 거리두기로 시도하고 있다. 추측컨대 곱게 가려진 스카프 속에는 감추어진 여성적 연약함, 외로움, 세상의 고난에 잔뜩 주눅 든 작은 어깨가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김시원은 또한 최근 시대적 현상의 반영으로써 MZ세대의 특징을 보여주는 단어 'Flex'를 작품 제목으로 쓰기 시작했다. '자기 과시'를 뜻하는 이 단어에서 '사치'라는 부정적 의미를 빼고 소비의 긍정적 측면을 포착한 작가는 '자기표현'의 일환으로 즉흥적 허영을 즐기는 오늘날 우리 사회를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에 따르면 지식, 술, 아름다움, 소유 등 개인별 허영의 종류는 달라도, 자아 속에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허영에 대한 이해를 회화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예술은 작가의 개인적 언어이자 동시대를 표현하는 보편적 언어이기도 하다. 게다가 누군가는 "명품의 생산은 현대인의 욕망의 재생산일 뿐"이라고 말한다. 김시원은 이 때문에 물질로 평가되는 시선과 예술적 가치를 찾으려는 욕구 사이의 양면성을 '고양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작가의 주제의식을 따라 이번 전시를 둘러본다면 인간 내면의 허영과 예술의 가치에 대한 보편적 사유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29일(일)까지.

문의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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