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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李 이길 후보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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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왼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0일 대구 동산병원을 방문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왼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0일 대구 동산병원을 방문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이대현 논설위원
이대현 논설위원

1987년 이후 대통령 선거에서 1·2위 격차가 가장 컸던 것은 2007년 대선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득표율이 48.7%,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득표율이 26.2%였다. 두 후보 표 차이가 500만 표를 넘었다.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한 것은 이명박·박근혜라는 두 유력한 후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무현 정부의 실패가 정권교체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경선이 사실상 대통령을 결정 짓는 절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내년 3월 대선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하다. 문 정부가 노 정부보다 잘한 것을 찾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정권 재창출보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민심이 더 높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권교체 여론이 49%로 정권 재창출 37%보다 높았다. 문 정부 실정을 감안하면 차이가 더 벌어지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지만 이를 현실로 만들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국민의힘과 대선 후보들이 정권교체 민심을 담아낼 그릇 역할을 제대로 못 하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크게 앞서지 못하거나 뒤처지는 게 이를 방증한다.

이런 상황을 초래한 장본인은 이준석 대표와 후보들이다. 이 대표는 정권에 대한 공격보다 자당 후보들에 대한 공세에 치중했다. 수권(受權)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보들 역시 실언과 자질 부족, 흠결 등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초반에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획득하면서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변이 없는 한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될 것이다. 이 후보를 이길 후보를 선출해 정권교체를 실현하는 것이 국민의힘에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후보 모두 민주당 이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관심을 끄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윤·홍 후보는 2007년의 이명박·박근혜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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