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M그룹 불참 쌍용차 인수전 ‘새우가 고래 삼키기?’

최고액 제시 컨소시엄은 자본금 등 ‘체급문제’ 우려, 에디슨모터스는 금액 격차 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 추가자료 제출 요구… 내달 중순쯤 윤곽 드러날 듯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 모습. 연합뉴스

이달말 발표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을 모으던 쌍용차 새주인의 향방이 내달 중순 이후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인수전에 뛰어든 컨소시엄의 자금력 증빙 작업이 길어진 것이 원인으로 가장 자금사정이 좋던 SM그룹이 막판에 발을 뺀 것이 여파를 미치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 후보들의 추가 자료 제출과 검증 작업을 거쳐 내달 12일쯤 우선 및 예비 협상대상자 각 1곳을 선정하기로 했다. 이르면 이달 29일 우선 협상대상자를 정하고 내달 초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었지만 자금 조달 근거 검증이 일정 지연의 원인으로 꼽혔다.

현재 쌍용차 인수전은 이엘비앤티 컨소시엄,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 인디EV 등 3파전으로 서울회생법원은 경영정상화 계획 등을 보완해 이달 30일까지 입찰 서류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쌍용차는 인수 후보들에게 약 2주의 추가 시간을 주고 보완 자료를 받아 검토할 예정이다. 결국 우선협상자 선정은 이르면 12일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부터 쌍용차 인수전에는 인수대상자의 자금력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는 컨소시엄 구성 없이 독자적인 자본조달을 자신할 정도로 자금력이 가장 돋보였던 SM그룹이 최종적으로 인수전 불참을 선언하면서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천297억원, 영업손실은 4천460억원으로 당분간 적자를 감당해야 할 상황이기도 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최고가인 5천억원대를 인수금액으로 적어냈지만 이 회사 자체 자본금은 약 30억원에 지난해 매출은 1억원에 채 못 미친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2천억원대 후반의 금액을 제시해 인수금액 차이가 큰 편이고, 지난해 매출 893억원, 영업이익 27억원으로 '체급'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역부족이긴 마찬가지다.

인수전 불참을 선언한 SM그룹은 핵심 관계자는 28일 "인수전 불참을 결정할 당시 입장 그대로"라며 "이번 매각작업 결과와 무관하게 쌍용차 인수전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SM그룹은 쌍용차 인수 포기 사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사업성 및 회사 정상화 계획에 대한 부담이 원인일 것이라는 추측이 업계에서 흘러나왔다.

쌍용차 측 관계자는 "MOU 체결 이후 예정된 2주간의 정밀실사 기간을 단축하는 등 가급적 당초 계획한 11월 중에 투자계약을 맺는 게 목표"라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