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여파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 등으로 쓰레기 배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공공선별장이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는 추석뿐만 아니라 매년 쓰레기 물량이 늘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 재활용 유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쯤 대구 수성구 생활자원회수센터(공공선별장) 입구에는 쓰레기가 가득했다. 추석 연휴가 일주일 지났지만, 넘쳐나는 쓰레기를 감당하기 역부족이었다. 선별장 입구 한켠엔 스티로폼이 산처럼 쌓여 있었고, 압축된 플라스틱 더미가 주차장에 쌓여 있었다. 선별장을 포함한 5천765㎡(1천747평) 규모의 부지 곳곳에는 재활용품이 가득했다.
2층 규모로 이뤄진 선별장 내부 입구를 들어서자 악취가 물씬 풍겼다. 플라스틱 선별 라인 위엔 플라스틱만 올라오지 않았다. 플라스틱 쓰레기 속에는 음식물이 섞여 있기도 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색 액체도 나왔다.
추석 이후 쏟아진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근무자들은 야근을 밥먹듯이 해야만 했다. 매주 일요일을 제외한 6일 동안 꾸준히 선별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쏟아지는 물량 앞에서 근무자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바깥의 서늘한 날씨와 달리, 선별장 노동자들이 쓴 마스크는 땀으로 흠뻑 젖은 모습이었다.
수성구 공공선별장 관계자는 "지난 2018년 3월 가동 이후 선별장 바깥으로 쓰레기가 나온 건 처음이다"면서 "연휴 쓰레기가 양이 많아 아직도 추석 때 물량을 처리하기 바쁘다". 추석 이전보다 플라스틱은 2배, 스티로폼은 5배 증가했다"고 했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해마다 공공선별장 반입 쓰레기 양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 8만6천214t이던 쓰레기 반입량이 2019년 9만2천921t으로, 지난해는 9만4천437t을 기록했다. 올해도 8월까지 반입량이 6만1천49t에 육박했다. 추석 물량을 반영할 경우 쓰레기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단체는 시민들에게 재활용과 관련된 교육이 절실하다는 지적했다. 공공선별장의 처리 물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거과정에서 제대로 된 분류가 이뤄진다면 소각돼 버려지는 플라스틱 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전체 플라스틱 반입량 중 60%가 무색·유색 PET인데, 현재 플라스틱 재활용 수거는 무색PET와 그 외 플라스틱으로만 구별된다. 수거 과정에서 무색 PET를 구분한다면 선별장에서 버려지는 '재활용잔재물'이 줄 수 있다.
생활환경교육을 담당하는 비영리단체 '환경나침반'의 이상욱 고문은 "지자체별로 환경교육 관련 조례가 있지만 시민들이 환경과 관련된 교육을 받지 않기 때문에 어느 것을 재활용으로 분리배출할지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며 "재활용 효율이 높아지면 공공선별장에 투입되는 국민 세금도 줄어들고 잔재물도 줄어들어 환경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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